한라산 영실입구 주차장에서 조릿대 숲길을 약20분 정도 걸어서 올라야 한다.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며 절에서는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물건을 실어 나른다.
1100고지에서 한라산을 감도는 운무를 감상하고 영실에서 존자암을 오르는 그 숲길
은 너무나 행복한 느낌을 준다.
법주기에 따르면 석가세존이 열반할때 남긴 유언에 따라 석가세존의 6번째 제자인
발타라존자가 900나한과 탐몰라주 (지금의 제주)에 와서 한라산 영실의 존자암과
더불어 불법을 전파했다고 한다.
존자암 내부에 있는 한라산.백두산 평화통일의 종
한라산 영실 존자암 대웅전의 모습이다.
동북아 불교의 최초 전래지이자 한국불교계의 초전법륜지인 존자암에 대한 기록은
동국여지승람(1481년간행), 고려대장경(한국30권), 대정 신수대장경(일본49권),
불교대장경(중국26권)의 법주기,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이능화) 등에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존자암 세존사리탑
돌하루방 같은 존자암 세존사리탑
제주 존자암도 중생의 마음처럼 날씨 변화가 심한 곳이다. 섬지방인 데다가 한라산
중턱 볼래오름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하루에도 수십 번 맑았다 개이기를 반복한다.
3,40m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안개를 헤치고 존자암을 찾았지만, 발걸음을 돌렸을
때는햇살이 따가웠다.
존자암이 언제 창건됐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이 지역 불자들은 “석가모니부처님의
16제자 가운데 한 분인 발타라(跋陀羅) 존자가 900명의 아라한과 함께 탐몰라(耽沒羅)
에서 불법(佛法)을 전파했다”는 <법주기(法住記)>의 기록을 근거로 이곳이 우리나라
에서 가장 먼저 불교가 전래된 곳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탐몰라는 탐라, 즉 제주의
별칭이다.
존자암 부도는 대웅전 뒤쪽에 마련된 넓지도 좁지도 않은 공간에 묵묵히 앉아 있다.
효종 2년(1650) 제주에 암행어사로 왔던 이경억이 “천 년을 지내온 탑 외로이 서 있다”
고 노래한 그 부도다. 이 부도의 정식 이름은 ‘존자암지 세존사리탑’이다.
팔각의 기단 위에 앉아 있는 사리탑은 꼭 돌하루방같다. 여기저기 구멍난 제주현무암
으로 만든 데다, 이고 있는 옥개석마저 돌하루방의 모자처럼 둥글둥글하기 때문이다.
쳇바퀴 돌듯 육도를 윤회하는 어린 중생을 연민으로 가득 찬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았
을 사리탑은 소 걸음처럼 진중하게, 그러나 호랑이 눈빛처럼 날카롭게[牛行虎視]
마음자리를 꿰뚫어 보라고 설법했는지도 모르겠다.(사리탑관련글...퍼온 글임)
한라산에는 관음사, 약천사, 법화사 등의 절이 있지만 모두 차량이 드나드는 절이기에
걸어서만 갈 수 있는 절...존자암을 순례하는 느낌은 특별하다.
산길을 걷는 동안 마음이 자연에 동화되어 부처의 세계로 들어간다. (2008.6.17)
(사진중 누각, 대웅전, 범종각은 퍼온 것임/세존사리탑 사진은 직접촬영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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