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3.(월)
남도기행 3일차 - 해안선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땅끝황토나라테마촌에서 중리마을까지 왕복도보입니다.
테마촌 테라스에서 조망되는 바다와 달마산 도솔봉 풍경입니다.
창가에 기대어 서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다가 문득 바닷길을 걸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생수 한병 베낭에 챙겨 넣고 길을 나섭니다.
해무가 서린 아침의 신비스러운 바다풍경이지요.
조개잡이체험장까지 4.02km를 걸어갔다가 되돌아 옵니다.
기분좋게 데크길을 따라 걷습니다.
우리부부가 묵고 있는 테마촌입니다.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놀며 쉬며 걷습니다.
여유로운 여정이지요.
데크길이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관광해남의 이면에는 이런 구석도 있습니다.
해변의 모래사장도 걷게 됩니다.
만조때는 걷기가 어렵겠지요.
우리가 걸을 때는 썰물이어서 길이 잘 열려있었지요.
바닷물이 빠져나간 해변은 완전히 조개들의 세상입니다.
저기 보이는 저 섬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목적지입니다만,
출발할 때는 그런 사실도 몰랐죠.
바다에 섬이 없다면 좀 단조롭겠죠?
저는 섬을 무척 좋아합니다.
고독을 즐기는 것처럼.
해안선이 아름다운 것은 유연한 곡선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개바위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도 데크가 잘려 나갔습니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데도 그냥 모른척 방치하고 있군요.
우리가 가야할 섬이 점점 가까워져 옵니다.
사람들은 대죽리 신비의 바닷길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중리마을에서 증도까지 바닷길이 하루에 두번 열리는가 봅니다.
우리는 물때를 잘 만난 것이지요.
바닷길이 열리고 있었으니까요.
앞서가는 두 사람때문에 우리는 무척 즐거웠습니다.
길동무가 바다에서 다시마를 건져 올리고 있네요.
이렇게 조개밭에 말려 보기도 하고
앞서 간 두 여행자가 가져 온 시원한 맥주도 한잔 얻어 마시며 놀았지요.
이곳은 완전히 조개들의 천국입니다.
드넓게 펼쳐지는 조개밭 풍경입니다.
다시마를 좀 가져와 데쳐서 고추장에 찍어 먹어보니, 맛이 좀 비립니다.
테마촌으로 되돌아 오는 길에도 바다풍경은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테마촌으로 돌아와 낮술 먹고 취해 낮잠을 즐겨봅니다.
눈을 뜨니 황홀한 일몰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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