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도보길

포항 내연산 6봉 환종주 산행

행운57 2013. 5. 26. 16:07
728x90

2013.05.25.(토)

 

05시55분 보경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천령산 들머리로 향한다.

 

 

천령산 들머리는 보경사 주차장에서 왼쪽 계곡을 끼고 나있는 도로옆 인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좌측으로 첫번째 다리(보경교)를 건너서 산길로 진입한다.

입구에는 땅 주인이 출입을 막기위한 듯 줄을 쳐 놓았다.

 

 

안개가 자욱한 숲은 신비스럽다.

 

들머리에서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지만 이후 참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천령산(天嶺山)은 조선 후기까지는 신구산(神龜山)이라 했고, 일명 하늘재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일제시대때 천령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산의 주봉은 우척봉(해발775m)이다.

 

우척봉에서 삿갓봉을 거쳐 경상북도 수목원 전망대까지 5.8km의 거리다.

 

 

우척봉에서 내려오다가 바위전망대에서 운해를 감상한다.

 

걸어가야 할 삿갓봉 능선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이 지점에서부터는 경상북도 수목원에서 조성한 자연관찰로를 따라 걷는다.

능선을 따라 걷는 것도 좋겠지만 자연관찰로를 따라 걸어보았다.

 

지금은 층층나무가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산 곳곳이 층층나무꽃으로 하얗게 물들었다.

 

수목원 자연관찰로는 수평개념을 적용한 자연스런 숲길로 이루어져 있어 걷기에 편하다.

 

외솔베기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숲에서는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쉼이 아주 중요하다.

 

수령 250년 된 소나무

 

 

자연관찰로에는 일정한 거리마다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무심코 자연관찰로만 따라가면 삿갓봉을 지나치게 된다.

이 지점에서 올라갔다가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삿갓봉에서 조망되는 수목원 전망대(영춘정)

 

삿갓봉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2층 누각인 전망대(영춘정)에 올라 주변 산들을 조망해 본다.

 

전망대에서 수목원관리사무소 방향으로 내려간다.

가야 할 매봉이 올려다 보인다.

 

매봉으로 가려면 삼거리 방향으로 올라가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새로 조성된 자연관찰로를 포기해야한다.

결국 몇년전 종주때 다녀 온 매봉을 포기하고 자연관찰로를 따라 걷는다.

 

참나무 숲길로 조성된 자연관찰로를 나홀로 걷는다.

 

자연관찰로와 매봉 등산로가 만나는 지점의 이정표

 

2008.10월 종주때 촬영한 매봉표지석

 

자연관찰로 쉼터에서

 

현재 자연관찰로 종점에서 삼거리까지는 등산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 구간을 연결하는 자연관찰로가 거의

완공단계로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고 자연관찰로를 이용하여 삼거리까지 갈 수 있다.

 

꽃밭등은 자연관찰로 공사로 어수선하다.

 

꽃밭등에서부터 종주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향로봉으로 올라가다가 조망이 확보되는 지점에서 간식을 하며 쉬어간다.

향로봉에서 어느 산행객의 도움으로 인증사진을 찍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

 

향로봉에서 운해를 감상한다.

 

식생의 변화가 거의 없으니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들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숲길을 걷는 고요함이 좋다.

 

야생화가 거의 보이지 않다가 벌깨덩굴을 만나니 반갑다.

 

초록세상에서 하루를 보내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린다.

 

여기까지가 내 무릎관절의 한계인가보다. 서서히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통증이 오면 이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살피라는 불가의 가르침대로 고통의 근원을 생각해 보지만

관찰해 보면 볼수록 걸음 걸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

 

문수봉은 가는 도중에 편한 길을 버리고 좁은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이정표가 없어 놓치기 쉽다.

 

내연산 6봉 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에 올랐다. 감회가 새롭다.

 

보경사로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심한 길이라 무릎의 통증은 더 심해진다.

 

산행의 처음과 끝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나무다.

 

문수암의 일주문은 참으로 소박하다.

 

문수암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 상생폭포를 조망해본다.

 

편안한 폭포길을 따라 보경사로 내려간다. 평지길에서는 무릎통증도 없으니 편안하다.

 

보경사에서 석탑을 감상하며 원두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려본다.

 

 

보경사 경내에 있는 수령 300년으로 추정되는 반송이다.

 

보경사 앞에 있는 소나무군락지

 

노송과 여백이 주는 아름다움

 

해탈문을 나서며 나는 해탈을 꿈꾼다.

방랑을 즐기는 자유인!

환종주 능선만 걸었다면 25km정도의 거리지만 수목원 자연관찰로를 걷느라 28km정도를 걸었다.

산행후에 사무실에 출근해야하는 부담으로 쉼이 부족했다.

다음에는 더 천천히 숲과 더 깊은 교감을 나누며 걸어보고 싶다.

15시25분 산행종료.

 

참고로 경상북도 수목원 둘레길(자연관찰로)은

수목원관리사무소에서 임도를 따라 0.3km ~ 매봉 둘레길 ~ 꽃밭등 ~ 삼거리 ~ 삿갓봉 둘레길 ~

수목원전망대 ~ 수목원으로 이어지는데 거리가 14km정도에 달한다. 현재 꽃밭등 연결구간 공사가

진행중이나 걸을 수 있는 상태로 전 구간이 숲길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숲길 도보여행자에게

최적의 여름 도보여행 코스가 될 것 같다. 6월 초순에는 수목원 둘레길을 걸어봐야 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