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8(토)
황매산에서 노고단가는 길에 달궁마을의 어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우리는 산채정식을 주문했다. 옆 테이블에는 흑돼지구이를 먹고 있었다.
우리보고 하는 말 "고기가 너무 맛없다고..."
산채정식이 나왔는데 멀건 된장국이라니, 게다가 반찬이 정갈하지 못했다.
여행길에는 야생으로 해결하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걸 알면서도 또 속았다.
점심먹고 성삼재로 올라가는데 도로가 막힌다. 성삼재주차장이 만차여서 대기차량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마침 도로변에 차 한대가 빠져나간 자리에 주차를 하고 노고단으로 향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단숨에 올랐다. 노고단대피소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부려본다.
노고단고개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전망대에서 조망을 살핀다.
지능선 하나만 해도 큰 산의 능선과도 같으니 과연 지리산이다.
오늘은 오로지 털진달래를 보겠다는 생각 하나로 온 것이니, 길에 대한 분별은 버리기로 했다.
지리산국립공원의 탐방소식에 의하면 주말에 털진달래가 만개할 것이라고 했는데, 기대와는 다르다.
그래도 중간 중간 털진달래가 만개상태로 남아 있어 다행이었다.
털진달래는 진달래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종이다. 주로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 고산지대에 자라고, 잎에 보송 보송한 털이 있다고 하여 털진달래라고 부른다. 철쭉에 남성적인 모습이라면 진달래와 털진달래는 여성적이다.
오늘은 털진달래의 아름다운 유혹에 끌려 지리산 노고단까지 왔다.
사전에 털진달래의 모습이 어떠하리라는 기대가 없었다면 실망도 없었을 것이다.
삶의 모습도 이와 같을 것이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선입견없이 직관의 눈으로 바라봐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노고단에서 저물어가는 져녁노을을 바라 볼 수 있었다면 더 멋진 오후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이만 하산을 해야한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장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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