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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모임 가는 길에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경주남산을 산책하기로 했다.
망월사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산자락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기로 했다.
정해진 목적지나 길은 없었지만 언젠가 자료에서 본 불두가 떠올랐다.
그러나 지도가 준비되지 않아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짐작만으로 주변을 살피며 오솔길을 걸었다.
그윽한 솔향기와 솔바람소리가 마음을 맑게해 주었다.
함월사 근처까지 왔을 때 '아~ 저기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척박한 땅에서 고된 삶을 살아왔을 소나무들의 굴곡처럼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석불두만이 인욕선인이 되었을 그 때처럼
'나는 아상도 없고 인상도 없고 중생상도 없고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하시며 금강경을 설하고 계셨다.
불자들의 공양을 받으며 법당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의 모습에서 보다
바람소리 공양을 받으며 자연속에 서 있는 부처님의 모습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는다.(2005.12.2일 늦은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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