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순례

경주남산 약수계곡마애불입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4호)

행운57 2009. 10.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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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7

 



절터에는...

 



절터에는...

 



절터옆 얼굴없는 부처님

 



얼굴없는 부처님

 



버려진 좌대

 












마음이 약해져서 병이 오는가.

병이 오니 마음이 약해지는가.

 

감기 기운에 몸이 영 말을 듣지 않는다.

그 몸으로 어디를 가려느냐는 아내의 핀잔에도

산에만 가면 아픈 몸이 다 나을거라며 집을 나선다.

 

아침에 내린 눈으로 도로가 결빙되어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한다.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2시간이 걸려서 갔다.

 

선도산 마애불과 외외마을 삼층석탑을 둘러 보고

경주 남산 자락의 "남산본가"에서 점심을 먹고 약수골로 향했다.

 

산이 낮으니 골짜기가 깊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약수골은 깊은 맛이 난다.

 

약수골 깊은 곳에 옛절터가 있다.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축대만이 절터의 흔적을 보여준다.

절터옆 길가에 목없는 석불과 좌대 등이 방치되어 있다.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같아 안타깝다.

가파른 산길을 따라서 올라가니 약수골 마애대불이 있다.

 

큰바위에 새긴 마애불이다.

그런데 머리가 없다.

마애불 윗쪽으로 올라가 보니, 머리를 올렸던 흔적만이 남아있다.

불두는 어디로 갔을까.

 

마애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처사님!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안내판 앞에서 글을 읽으려는데

기도에 방해가 되는지 비켜달라는 손짓을 한다.

 

삿갓봉 능선으로 올라선다.

금오봉이 지척이지만 그냥 하산을 한다.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이 펼쳐진다.

봉우리와 능선들이 중첩하여 늘어선 모습이 아름다워

추운줄도 모르고 바위위에 올라가 망부석이 되었다.

 

산을 내려왔으나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산자락을 느릿 느릿 걷는다.

함월사 큰스님이 포행을 하신다.

 

교도소 철책선을 따라 걷는다.

철책선 안쪽에도 바깥처럼 산책로가 있다.

다같은 산책로인데 안과 밖의 느낌은 어떤 차이가 날까.

 

오늘은 방학이라 딸아이가 집에 오는 날이다.

전화를 걸어 본다.

도착시간이 아직 여유가 있다.

 

달빛산행을 하리라던 생각이 무너져 내린다.

달마중 대신 딸마중을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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