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2.
남도삼백리길 제1길인 '순천만갈대길'은
해룡 와온해변에서 용산전망대 - 순천만자연생태전시관 - 별량 화포해변까지 이어진다.
우리부부는 교통편 등을 고려하여 순천만생태전시관에서 출발하여 용산전망대를 거쳐 와온해변까지 간 다음
순천만생태전시관으로 되돌아 오면서 용산전망대에서 순천만 낙조를 감상하기로 하였다.
순천만생태전시관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차량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호젖한 길을 걷는 것은 좋아하는 우리는 인파에 현기증이 나려한다.
생태전시관을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하고 순천만갈대길을 따라 도보를 시작한다.
소설 '무진기행'에서 따 왔다는 무진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갈대숲데크길을 걷게 된다.
수많은 인파에 떠밀려 걷는다. 그러나 드넓은 갈대숲은 장관이다.
순천만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다는 용산전망대에 올랐다.
순천만 갈대숲이 엮어내는 갖가지 모습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용산전망대에서 와온해변 방향으로 산길을 내려간다.
억새밭사이로 난 자연스러운 길을 따라 걷는다.
순천만데크길에 비해 한결 운치가 있다.
드디어 칠면초군락지가 나타난다. 붉은 빛 칠면초가 장관을 이룬다.
게다가 걷는 사람도 뜸하니 호젖한 가을을 맞이하기에는 제격이다.
그 길에 갈대숲만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억새숲이 더 장관이다.
억새가 바람에 우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해변길의 오후는 느긋한 행복을 준다.
드넓은 갯벌에 작은 섬 하나 - 솔섬-
평소 볼 수 없었던 갯벌을 가까이서 보니, 새삼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느낀다.
와온소공원에 올라서니 와온해변이 보인다.
쉼터와 전망이 좋은 와온소공원이다.
와온해변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서 걷는다.
해의 방향에 따라서 풍경이 색다르니 조금도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갯벌체험을 즐기는 일가족의 모습이 행복에 겹다.
갯벌에도 길이 있다.
억새의 황홀함에 빠져드는 오후다.
자연스러운 길을 자연스럽게 걷는다는 것보다 더 즐거운 여행이 있을까?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이 비치는 칠면초군락지는 환상적이다.
늦은 오후지만 용산전망대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낙조...언제든 누구나 볼 수 있는건 아니다.
서쪽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다. 다음을 기약하며 용산을 내려온다.
늦은 시각임에도 몰려드는 인파는 더 늘어만 간다.
풍요로운 평야를 바라보며 내 마음 또한 넉넉해짐을 느끼며 사람의 물결을 따라 느릿 느릿 걷는다.
갈대가 완전히 피지 않았다는 것은 행운이다.
갈대가 완전히 피기를 기다려 다시 길을 떠나고자 하는 꿈을 품고 살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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