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순례

지리산 금강대

행운57 2009. 11. 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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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6.2일

 

지리산 금강대는 지리산에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산이름으로 보면 남원 삼봉산에 있다.

금강대 가는 길은 백장암에서 서진암으로 가는 산길을 따라서 가다가 중간지점에서 왼쪽으로 골짜기를

따라서 오른다.

 

그러나 금강대는 스님이 혼자서 용맹정진하는 토굴수행처다. 스님의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아니하려면

조용히 토굴입구까지만 올라서 입구에 있는 샘에서 청수 한잔 마시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아래...긍강대 토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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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굴을 앞마당을 지나...금강대 바위...금강대주변에는 독사가 많아 조심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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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 바위에서 바라다 본 조망...멀리 반야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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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은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읽게 된  청화스님의 수행처에 관한 글중에서 지리산 금강대에 관한 글이다.

 

  “높은 대에 고요히 앉으니 잠은 멀리가고, 외로운 등불만 적적하게 벽에 걸려 있네. 문밖에 바람이 지나가고 있는가.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 뜰에 있네(高臺靜坐不成眠 寂寂孤燈壁裡懸 時有好風吹戶外 却聞松子落庭前)”

  정관靜觀 선사의 게송(重上金剛臺)이다.

 

  금강대는 쓸쓸한 산 속의 토굴이다. 인적이 없는 지리산 높은 곳(해발 1,000m)에서 푸른 산으로 벽과 울타리를 삼았다.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는 벽소령이 왼쪽으로는 천왕봉이 오른쪽으로 반야봉이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온 누리가 장엄하다.

 

“흰 구름 속에 청산은 첩첩하고 푸른 산 속에 흰구름도 많아 날마다 구름과 산을 벗삼나니 이 몸이 편안하면 집 아닌 곳

없으련만(白雲雲裡靑山重 靑山山中白雲多 日與雲山長作作 安身無處不爲家)! 암자가 비어 있다. 적막하다.

그러나 아직 추운 겨울인데도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경내가 다숩다."

 

  금강대가 있는 범바윗골은 ‘사지목 절터’였다. 지금도 기와 조각과 담이 남아 있다. 이에 발심한 성본 스님이 큰스님을

보배워 토굴에서 지내고자 오늘의 금강대를 지었다. 성본 스님은 말한다.

 

  “열반하시는 순간까지 수행자의 참모습을 보여주시며 무상대도의 길을 비추신 큰스님의 높으신 법력은 진정 영원한 불꽃으로

무궁할 것이다. 못난 제자지만 그같은 큰스님이 하도 존경스러워 흉내라도 좀 내볼까 싶어 토굴을 지었다.

1978년 백장암 주지를 하고 있을 때인데 일놉을 얻지 않고 속가 형님과 함께 한 달여 걸려 집을 완성했다. 워낙 가파른 경사라

지겟짐을 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마음같이 쉽지 않았다.

 

  1980년 상견성암에서의 3년 결사를 마치신 큰스님께서 백장암에 와 계셨다. 마침 금강대 토굴을 이야기해 드렸더니 단박에

가보자고 하셨다. 그러고는 마음에 드셨는지 한 철을 지내시겠다고 하셨다. 큰스님이야 그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산하대지를

소요하듯 마음 따라 발길 따라 머무시며 어디서든 참된 근원을 찾는 분 아닌가. 가슴이 저미도록 기뻤다. 큰스님께서는 늘

그러하시듯 미숫가루로 일종식을 하셨다.

 

낮에는 약사경을 번역하시고 밤에는 참선 정진하셨다. 큰스님께서는 늘 위를 쉬어주라고 말씀하셨다. 피로의 주원인이 위에서 온다.

위를 쉬어주면 몸도 마음도 편하다. 포식하여 위가 부담되면 아무 정신이 없다고 말씀하시며 오로지 참선 정진을 강조하셨다.“

 

  청화 큰스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음식은 우리 공부에 굉장히 중요하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그야말로 그런 원수가 없다. 공부할 때는 항시 위장이 좀 빈 듯한 상태라야

 혈액순환이 빠르고 몸이 가볍다. 그런데 위에 무엇이 많이 들어 있으면, 뇌에 있던 산소가 위장의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위장으로 가버

린다. 그러면 결국 머리도 무겁고 혼침도 오고 그런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식곤증이 온다.

 

음식과 우리 공부는 굉장히 밀접하다. 이런 관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화두를 많이 하려면 고기도 먹어야 하고 다른 음식도

많이 먹어야 기운을 내고 공부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분들은 정말로 뜨겁게 생명을 내던지고 공부를 해 본 경험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다. 부처님 계율은 우리 중생의 허물을 벗겨서 성자의 몸이 되고 성자의 마음이 되게 하려는 법문이다.

적게 먹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계五戒에는 없지만 사미십계에는, ”때가 아닌 때에는 먹지 말라.“고 하는 불비시식不非時食이란 계가 있다.

 지금은 모두들 계율도 그냥 잊어버리고 ”적당히 하면 되겠지.“ 하지만, 부처님 경전에서 하신 말씀은 모두가 다 꼭 우리 중생

을 성불로 이끄는 말씀이다. 이렇게 하셔서 꼭 선오후수先悟後修, 돈오돈수頓悟頓修하셔야 한다. 이런저런 모든 것을 타성일

편打成一片해야 한다.

 

하나로 모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열린다. ‘마음을 열어버려라.’고 하지만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면 열려고 해도

열어지지 않는다. 천지우주는 물질이 아니다. 공간성과 시간성, 또는 인과율도 초월해 버리면 결국은 다 마음인 진여불성뿐

이다. 이것만이 실상이고 딴 것은 모두가 다 없다. 이렇게 분명히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부처님 말씀이다. 이렇게 느끼고 공부하시면 종전에 몸이 좀 거북했다 하더라도 정말로 믿는다면 반드시 가볍게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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