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사랑길2.3.4코스>아침도보
2015.6.25
아침바다가 보고싶어 정자바다에 왔지만 마음은 외외로 담담하다.
판지수산물구이단지에서 강동해수탕 방향으로 걸었다.
구름속에서 해가 떠올랐다. 갈매기들의 비상과 울음은 그들만의 해맞이 방식일테다.
<강동사랑길종합안내도>
강동사랑길입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왠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기 나무다리 예쁘죠?"
개량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여인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저만치 사라져 갔다.
거기에는 정자항으로 건너가는 나무다리가 놓여져 있다. 아직 개통은 안된듯~~~
강동해수탕 앞에서 숲길을 따라 오른다.
입산할 때 가슴을 조여오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갈림길에서 임도를 따라 오른다...길을 걸으며... 길이 참 아름답구나...혼잣말을 한다.
사랑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사랑의 증표들...저 많은 사랑들은 잘 영글어가고 있을까?
옥녀봉에 올랐다. 문득 스쳐가는 생각 하나...
"국수봉아래 옥녀봉에서 강동사랑길 옥녀봉까지 걸어보면 어떨까?"
한 두사람...아침인사를 나누며 내 곁을 스쳐 내려갔다...옥녀정에 나홀로 앉아 있다. 담담하게...
같은 길을 걸어도 어느 때 누구와 걷는가는 아주 중요하다.
오늘은 나홀로...새벽길을...걷는다...담담하게...
황토전마을로 가는 능선삼거리를 지나며...묻는다...저 아름다운 능선길이 왜 강동사랑길에서 제외되었는가를...
천이궁 - 사랑방에 하늘 문이 열리다
일심전망대
임도길을 걷는다...예전에는 걷기 싫은 길이었는데 이제는 분별없이 그냥 걷는다. 담담하게...
어느 부부가 사랑길을 내려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걸음이 불편한 어딘가 아픈듯 한 남자가 양손에 든 스틱을 의지하여 힘겹게 걷는다.
그 뒤를 여자가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따라 걷는다.
아~~~강동사랑길은 불타는 사랑길이 아니라 믿음과 의지의 사랑길이구나.
우가산...까치전망대...평생 알아가는 사이...부부
상대의 속을 내가 훤히 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부부는 오해와 불신의 길을 가는게 아닐까.
오늘 아침에는 솔바람 소리가 좋다.
솔바람과 함께 빵과 차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강동축구장으로 가는 길에 우가항으로 가는 새로난 길에 이정표가 있다.
길을 만들면서 왜 임도를 고집할까...그냥 오솔길 정도면 좋을텐데...길을 내는 건 산꾼들에게 맡겨야...
임도 갈림길에서 좌측방향은 길표시가 없지만...제전항으로 가는 능선길과 연결된다.
우가항으로 내려간다...예전과 변화가 없는 길이다.
우가전망대
우가전망대에서...우가마을 풍경
우가마을에는 팬션이 몇 집 있다... 노을속에 수채화...이름이 예쁘다...하룻밤 파도소리에 술 잔을 기울이고 싶다.
우가항 ---항구라기에는 너무 작고 앙징스럽다.
인간극장에서 본 고정우...벽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금실정에 있는 두 그루가 한 그루가 되는 이일송
금실정에서 해안선을 따라 걸어도 되지만...공식적인 사랑길은 도로를 따라 걷는다.
제전항과 제전장어마을
제전마을에는 해파랑길을 걷는 여행자를 위한 해파랑가게가 있다.
원오사입구에서 판지항으로~~~
우가항과 도긴개긴...판지항
해왕국 왕자의 타이타닉호 ---장끝
밑거나 말거나...이것이 스토리텔링이란다.
강동이 변하고 있다.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니 정자항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여가시간의 최대치...2시간30분을 걸었다.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들은 고작 2시간30분 하겠지만
일하는 사람들에게 평일 2시간30분의 여가는 꿀맛같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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