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원-고위산 천룡사지 - 용장1리 - 둑방길 - 용산서원

2011.9.18. 일

 

등산이라기보다는 가벼운 트레킹코스를 걸었다.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용산서원(시도기념물 88호)입구를 출발하여 산길로 접어든다.

 

용산서원은 내부수리중...

 

잡초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느낀다.

 

천룡사지로 올라가는 들머리...

 

인적이 드문 고요한 오솔길을 걷는 느긋한 벌걸음이 좋아~~~

 

淸風步步生이라~~~

벌걸음 걸음마다 맑은 바람이 일어난다.

 

숲에 들었다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하다.

 

이 길의 끝자락~~~천룡사지로 접근하는 마지막 길이 덤불이 우거져 보이질 않는다.

천룡사지삼층석탑 앞에 서면 천년의 세월앞에 숙연해진다.

 

 

 

 

 

천룡사지 밥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다시 길을 나선다.

고위산을 올라도 좋고, 백운암을 거쳐 산허리길을 걸어도 좋고, 불교문화유적들을 탐방해도 좋으리.

오늘은 쉬어가는 날이니, 용장1리마을로 샛길을 따라 내려온다.

 

틈수골로 내려오는 임도를 따라 걷다가 우측으로 샛길진입~~~

 

오~~~아름다운 길이여!

 

도로를 건너고~~~용장암소숯불집 앞을 지나고~~~작은 다리를 건너~~~형산강 둑방길을 걷는다.

 

둑방길은 가을에 걷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인천교를 건너서 다시 둑방길로~~~

 

형산강에는 갈대와 억새가 피어 바람에 일렁인다. 

강을 단순히 물이 흐르는 곳으로만 인식하는 건 잘못된 시각일 것이다.

강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다.

 

아~~~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풍성한 들녁을 바라보며~~~

 

밭둑에 누렁이호박에도 눈길을 보내고~~~

 

주차장과 화장실까지 갖춘 남산체육공원을 지나서~~~

 

 

들꽃들을 감상하며~~~느릿 느릿~~~걷다가 ~~~바라보다가 ~~~웃다가 ~~~재잘대다가~~~

'무릇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다 허망하다'는 금강경의 말씀은 잠시 베낭속에 담아두어도 좋은 때이다.

 

강변을 가득 메운 코스모스~~~디카의 한계로 표현에는 한계가 있지만~~~정말 아름답다.

 

 

이조교를 건너~~~용산서원으로 돌아오니~~~비구름이 몰려온다.

 

늘 그랬듯이 오늘도 불완전한 길을 걸었다.

그러나 나는 완전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고자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비록 그 길이 고통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사랑과 열정이 있는 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