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도보길

울릉도 옛길따라 해안선 트레킹

행운57 2009. 9. 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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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으로 울릉도 섬 일주가 가능할까? 결론은 불가능이다.

내수전에서 석포까지는 차량통행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울릉도 육로관광은 도동에서

섬목, 도동에서 내수전의 A.B코스로 나누어진다. 오늘은 도동항에서 해안선을 따라

천부항까지 걸어서 가 보기로 했다.

 

(아래...도동항...)

 

도동항에서 해안선을 따라 해안산책로가 저동항까지 개설되어 있다. 푸른 바다와 파도, 해안가의

멋진 바위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걷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여행인가를 느끼게 된다.

 

(도동해안산책로)

 

(절벽아래로 푸른 바닷길을 열어가는 도동 해안산책로)

 

 

도동항과 저동항을 잇는 중간지점 절벽위에 행남등대가 있다. 도동항로표지관리소인데 야외

전망대에 올라가면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해안선을 따라 저동항에 이르는 길의 아름다움과

함께 촛대바위가 모습을 드러내고, 관음도, 죽도, 북저바위가 섬을 이룬다.

 

(저동 해안산책로)

 

(촛대바위와 저동항)

 

(행남등대...도동항로표지관리소)

 

(해안절벽을 오르내리는 STS원형식계단 57m고저차)

 

저동항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메뉴는 울릉도 특미인 따개비칼국수...

식사후 버스로도 갈 수 있지만, 걸어서 봉래폭포를 다녀오기로 한다.

폭포로 오르기 전에 풍혈이라는 곳이 있다. 바위틈에서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풍혈)

 

삼나무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봉래폭포가 위용을 드러낸다. 저동항에서 2km상부에 위치한 3단

폭포다. 원시림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바라만 보아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도동과 저동 등

울릉 남부일대의 식수원이기도 하다. 물의 원류는 나리분지다.

 

봉래폭포휴게소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울릉도 특산인 삼나물회무침과 더덕무침을 안주로

호박동동주를 마신다. 주인장은 평일이라 관광객이 없을 것이라며 바닷가로 놀러 갈 준비를 한다.

 

(북저바위)

 

다시 저동항으로 돌아와 해안도로를 따라서 내수전을 지나 내수전일출전망대로 가는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내수전약수가 나온다. 철분이 다량 함유된 약수다. 약수터에서 가파른 산내도로를

굽이 굽이 돌아 올라 내수전전망대주차장에서 산길을 따라 내수전 일출전망대에 올랐다.

죽도와 관음도가 지척인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아주 멋지다. 이곳에서 일출을 맞이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내수전일출전망대주차장에서 석포까지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도로가 개설되지 않았다. 그래서 울릉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옛길 트레킹코스로

소개되고 있다. 산허리를 타고 부드러운 원시림속의 오솔길을 40여분 걷는 내내 행복한 미소가

꽃처럼 피어 났다.

 

옛길 중간지점에 정매화곡쉼터가 있다. 토착민들이 정매화라는 사람이 살던 외딴집이 있었다고

하여 정매화골이라 불리던 곳이다.

 

(섬말나리)

 

옛길을 벗어나니, 고지대에 도로가 나 있다. 도로를 따라 무작정 걸었다. 울릉도에는 외딴 집 하나

만 있어도 도로를 개설해 놓았다. 자꾸만 줄어드는 인구를 늘려 보자는 정책적 배려일 것이다.

석포마을 쉼터에 도착하니, 조망이 아주 좋다. 죽도가 지척에 있다. 독도전망대 역할도 한다.

다시 석포일출전망대를 향하여 도로를 걸었다.

 

(석포일출전망대가는 길에...송곳산 조망)

 

울릉도에는 후박나무가 많다. 아래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후박나무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나무가 후박나무와 마가목이다.

 

(죽도)

 

분주령트레킹, 성인봉 등산에 이어 오늘 삼일째 걷는다. 발바닥이 아프다. 선창가는 길이라는

팻말을 보고 바닷가 해안도로로 내려왔지만, 아직 도착지인 천부까지는 갈 길이 멀다.

 

막차시간까지는 가야 할 텐데, 거리를 가늠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경치를 두고 서둘러

달리듯 걸을 수도 없다.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기로 했다. 안되면 무슨 방도가 생기겠지.

 

(삼선암...1선과 2선)

 

(삼선암중 3선...1선과 2선은 나무가 자라는데 막내바위는 나무나 풀이 자라지 않는다.)

 여행길에는 정해진 법이 없다. 어떤 일이 다가 올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일어나는 일이

그 무엇이건 담담하게 받아 들이면 그만이다.

경찰차가 한대 멈춰선다. 버스타는 곳까지는 거리가 멀다며 태워주겠다고 했다.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8시간 가량을 걸었던 같다. 천부에서 버스를 타고 도동항으로 돌아와

울릉도 특미라는 홍합밥으로 맛있는 져녁식사를 하고 팬션으로 돌아와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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