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8.
본래 의도는 들꽃기행이 아니었다. 희방사에서 비로봉을 거쳐 비로사까지 산행을
생각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는데 뉴스에 기습폭우가 내린
다는 예보가 있었다면서 일행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일방적으로 죽령
에서 연화봉으로 코스를 바꾸었다. 내키지 않았지만 그냥 따라서 걸었다. 결국
전화위복이 되어 소백산의 야생화들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가랑비속을
걷는 내내 행복했다. 짙은 안개속을 걷는 기분 또한 최고였다. 하늘의 도움으로
연화봉에서는 비조차 그치니 피어오르는 운무에... 초원능선을 바라보는 환희에...
시간이 여기서 멈추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층층잔대 - 꽃이 초롱처럼 생겨 초롱과로 분류된다. 모싯대와 비슷하다.
물봉선 - 노란꽃이 피는 것도 있었는데 노랑물봉선이라고 부른다. 길가에 흔하게
피어 있었다.
어수리 - 억새밭에서도 꿋꿋히 피었다. 벌들이 날아와 앉았다. 어수리는 꽃이 다양한 모습으로
피어 감상하는 맛이 있었다.
구절초 - 쑥부쟁이나 벌개비취와 비슷하지만 잎으로 구분이 된다. 소백산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많다. 벌개미취는 야생은 흔하지 않다.
층층이꽃이다. 이층 이층 삼층...층을 지어 꽃이 피는군요. 꿀풀과여서 꽃잎이
꿀처럼 달다.
여름 소백산에서 초원지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이 꽃은 둥근이질풀이다. 보면
볼수록 귀엽다.
그 밖에도 동자꽃, 참나리꽃, 원추리꽃 등이 많이 피었슴다. 여름 소백산은 산상
화원이다. 꽃구름속을 거닐면 마음도 꽃을 닮아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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