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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
농산정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동안 청량한 기운이 가을색과 어울려 정취를 자아냈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의 숲이 우리를 편안케 한다.
그저 좋다!!! 좋다!!! 참 좋아!!!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능선에 올라서니 천불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나타났다.
감탄사 없이는 바라볼 수조차 없는 자연의 오묘함앞에 너무도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위대한 정신이 깃들어 있음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리라.
청량사가 잘 내려다 보이는 노송이 드리워진 바위전망대에 앉으면
누구나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빠진다.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제각각의 바위군상들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너나 할것 없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남산제일봉에는 많은 산객들로 붐볐다.
서둘러 정상을 내려와 단지봉 방향으로 내려갔다.
치인리시설지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이 길은 인적이 없다.
고요한 오솔길을 걷다가 작은 봉우리에서 치인리 방향으로 지능선을 따라 내려갔다.
능선의 끝자락은 계곡으로 연결되었고 그 곳에는 단풍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언젠가 그 골짜기를 따라 단지봉으로 올라간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 땐 이 능선길을 알지 못했다.
하나 하나 새로운 길을 익히며 산과 다정한 친구가 되어 가는 내 모습을 본다.
치인리시설지구에서 농산정까지 도로를 따랄 걸었다.
지루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홍류동의 가을풍경이 좋아서 즐기는 가운데
농산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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