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도보길

[스크랩] <지리산 신선둘레길 & 바래봉 철쭉길 걷기여행>길동무프로그램

행운57 2017. 5. 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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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신선둘레길& 바래봉 철쭉길 걷기여행>길동무프로그램 후기

 

<도보일 -  2017.5.13(토)>


<참가자>

단풍님, 미쭈님, 허브님, 우기님, 은혜님, 무아님, 행운

 

<출발 장소 및 시간 >

 중구청 정문 5시


<여행일정>


장항리 - (1.3km /도로구간 차량이동) - 원천마을(걷기출발) - 곰재 - 참샘 - 울고넘는 눈물고개 - 은적골  - 팔랑마을

   - 팔랑치 -  바래봉삼거리 - 바래봉 - 바래봉삼거리 - 용산주차장(지리산 허브밸리) - 운봉초교 버스정류장

<총거리 : 15km / 7시간>


지리산으로 가는 길에... 

거창휴게소에서 미녀봉 방향으로 운해가  피어오르는 풍경을 만난 건 감동이었습니다.

아기를 가진 미녀 엄마가 출산을 앞두고 구름위에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죠.

청춘의 시절에 올랐던 그 미녀봉은 늙지도 않고 그대로인데  이 사람은  노년의 문턱에  쓸쓸히 서있습니다.



인월공영터미널에서 단풍님과 합류하여 원천마을로 갔습니다.

원천마을로 가는 길은 단풍님이 만들어 낸 에피소드로 인해 웃음바다가 되었네요.

거창휴게소에선 구름바다, 인월에선 웃음바다가 되었으니

우리는 분명 산으로 가고 있는데 나타나는 건 바다였죠.



지리산신선둘레길은 지리산둘레길 3구간(인월~금계)의 중간지점인  장항마을에서 시작을 하게 되는데,

장항마을에서 원천마을까지는 도로를 걷는 구간으로 생략을 하고 남원시 산내면 장항리 원천마을에서부터

지리산 신선들만이 은밀히 걷는다는 지리산신선둘레길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원천마을 돌담길을 지나 제법 가파른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첫번째 정자에서 막걸리 한잔을 기대했건만 얼음막걸리가 녹지 않아서 패스합니다.


멋진 자태를 뽐내는 곰솔 한그루가  있는 곰재를 넘어갑니다.



곰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형상이라 곰재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군요.

지리산은 후덕한 어머니산이기에 노고단 마고할미의 전설을 비롯하여 유독 전설이 많습니다.



참샘에는 샘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샘이 있다고 너무 믿어선 안되지요.

참샘은 샘물이 마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 옛날, 화전민들의 애환이 서린 울고 넘는 눈물고개에서 눈물대신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에 눈웃음을 짓습니다.




촉촉한 흙길에 바람이 불고, 초록이 휘날리고, 새가 노래하고, 꽃향기가 유혹을 합니다.


시간속을 걷는데 시간밖(겁외)에 머문듯합니다.


고사리밭길을 걸어 팔랑마을로 갑니다.



팔랑마을에는 지리산신선둘레길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구요.

바래봉의 대표적인 철쭉군락지인  팔랑치로 오르는 가장 짧은 거리에 있는 팔랑마을은

마을크기에 비해 제법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주차장은 차량들로 가득했습니다.


진한의 왕은 달궁을 방어하기 위해  북쪽 30리 밖의 높은 산령에  8명의 젊은 장군을  배치해 외적의 침공을 막아냈다고

하여 팔랑치(팔랑재)라고 부른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팔랑마을은  팔랑재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었다는 채옥할머니의 지리산 억새집  동동주는 그 깔끔한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어느날 갑자기 억새집 동동주를 못잊어 달려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팔랑마을에서 팔랑치로 향합니다.


길옆 계곡에는 지리산 맑은 물이 흐르고 있네요.


제법 오르막길이지만 정다운 오솔길을 걷으니 몸에서 에너지가 솟는 것 같습니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천천히 리듬을 타면서 걷는게 좋습니다.

도중에 앉아서 쉬면 걷는게 더 힘들어지므로 서서 심호흡 두세번 하는 정도로 쉬는게 좋습니다.

몸이 고단할수록 정신이 맑아지는 상태에 이르면 오르막길은 더이상 오르막길이 아닙니다.



도중에 한번 쉬어서 팔랑치에 도착합니다.



잠시 꽃구경을 하고서 낙엽송 그늘아래에서 맛난 점심식사를 합니다.

진수성찬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꽃구경을 시작합니다.



팔랑치에서 바래봉 방향으로 서북능선을 따라 걸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사람도 꽃인게지요.


팔랑치는 그야말로 산상화원입니다.


세걸산 방향으로는 분홍빛 철쭉이 만개해있구요.


팔랑치에서 바라본 지리산 서북능은 푸르름속의 꽃길입니다.


청춘의 시간을 오로지 지리산에 빠져 살았기에 지리산을 바라보는 오늘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꽃이 없어도 선이 곱고 아름다운 지리산은 꽃이 있어 더욱 더 아름답습니다.



꽃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느낌이랄까요.

적당히 불어주는 5월의 바람은 참 고마운 바람입니다.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5월을 5월의 바람처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운봉쪽 허브벨리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가파른 돌길 임도를 힙겹게 오르느라 에너지를 거의 다 소비한 탓이겠지요.


바래봉의 철쭉나들이는 어느 지점에서 오르는가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리산선선둘레길을 따라 오르는 꽃여행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바래봉갈림길에서 바래봉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바래봉 아래 샘물은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샘솟고 있으니 그야말로 상선약수이지요.



바래봉 주변은 낙엽송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바래봉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틈새에 우리도 끼여서 올랐습니다.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아 그렇게 붙여졌다고 합니다.



허브밸리(용산주차장)로 하산하는 길은 걷기에 그리 좋은 길은 아닙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운봉에서 달궁으로 가는 버스시간에 맞추기위하여 부지런히 걸었습나다.


운봉초교 정류장에서 16시14분 달궁행 농어촌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향합니다.



여행의 기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색이 되곤합니다.

때로는 안좋은 기억들이 더 크게 각색되기도하고, 좋은 기억들이 더 크게 각색되기도합니다.

때로는 혼합된 기억들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지리산신선둘레길과 바래봉 철쭉길 여행은

오랜 시간이 흘러 더욱 더 아름다운 기억으로 각색되어 우리를 미소짓게 하기를 소망합니다.

출처 : 울산도보여행클럽
글쓴이 : 행운(行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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