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화산 & 태화강대공원> 봄꽃 걷기
모처럼 늦잠자고 빈둥거리다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망설일 필요도 없이 익숙한 벌걸음은 치유의 숲길로 향한다.
찔레꽃 향기에 장사익의 <찔레꽃>을 흥얼거리면서 걷는동안 몸은 숲에 동화된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이 길에 대한 사랑이 식은걸까?
매일 새벽마다 걷던 길이었는데 요즘은 발걸음이 뜸해졌다.
옛사랑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내일을 기다려본다.
<치유의 숲>에는 가족나들이객들의 즐거운 모습들이 보인다.
성안중학교를 지나고 ... 독수리공원을 지나고 ... 경찰청후문을 지나 ... 함월루로 향한다.
성안옛길 1코스와 달빛누리길 달빛코스, 무지둘레길 ... 하나의 길에 3개의 이름이 붙어있다.
대체 이름 따위가 무슨 상관이냐. 이 길에서 내 발걸음은 무상무념이다.
함월루에 오르면 울산시내 뷰가 좋다.
돌탑삼거리에서 무지둘레길은 좌측방향, 내 발걸음은 우측 방향으로 향한다.
성안옛길안내판이 있는 지점에서 숲길을 벗어나 달빛누리길 인도를 걷는다.
성안옛길 쉼터(정자)를 지나 잠시 도로를 걷는다.
길촌입구 버스정류장을 지나 길촌마을로 향한다.
길촌마을가는 길은 2차선으로 도로를 확장하면서 인도를 만들어 놓아 걷기가 한결 편하다.
길촌마을로 들어서니, <걷고싶은 중구둘레길> 안내도가 있다.
당산나무를 지나고 ... 길촌마을회관을 지나 ... 길촌마을 안길을 걷는다.
길촌마을을 벗어나 입화산으로 향한다.
입화산 입구에 <입화산 참살이 숲 종합안내판>이 있다.
입화산에 들었다. 그것만으로 행복의 조건이 성취되었다.
정다운 숲길을 걸어 입화산 전망대에 올랐다.
입화산 전망대에서 깊은 호흡으로 전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낸다.
입화산 전망대는 뷰가 좋다.
입화산 전망대에서 중앙고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아름다운 소나무숲길을 걷는다.
구름다리를 건너 태화저수지로 향한다.
태화저수지 수중 데크로드를 걷는다. 태화저수지에는 오토캠핑장이 조성중에 있다.
태화저수지에서 북부순환도로 중앙고 입구로 향한다.
가야할 방향은 태화강이다.
태화강 산책로를 따라 오산 만회정에 도착한다.
'관어대'라는 글을 대하니, 옛날에는 태화강에 물고기가 많았던것으로 추정된다.
'관어대'라는 이름을 보니, 불현듯 영덕 상대산 관어대에 가고싶다.
그곳에서 하룻밤 보내고 새벽의 여명을 맞이하고싶다.
푸른 바다, 하얀 파도, 진홍색 하늘, 그리고 뭉클하게 솟아오르는 해맞이를 하고싶다.
6월의 어느 맑은 날에...
태화강십리대숲을 걷는데 '은하수길'이라는 예쁜 이름이 있다.
대숲에서는 하늘의 별이 보이지않을텐데...
대나무숲에서는 음이온이 다량 발생한다고 하니, 여기가 바로 힐링의 숲이 아닌가 싶다.
태화강대공원 실개천 징검다리를 건넌다.
태화강대공원으로 접어드니 꽃양귀비가 반긴다.
양귀비는 마약성분이 있지만 꽃양귀비는 마약성분이 없는 양귀비다.
수레국화와 꽃양귀비가 어울어져 더욱 예쁘다.
안개꽃과 꽃양귀비가 눈에 어린다.
화려한 꽃을 보니 문득 금강경 사구게가 생각난다.
<과거의 마음은 얻을 수 없고 ...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내가 선택한 지금 이 순간에 몰입, 또 몰입 !!!
올해는 하마트면 태화강대공원의 봄꽃대향연을 놓칠뻔 했다.
이른 아침 혼자서 먼 길을 떠나려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 차마 말을 꺼내지못해
끙끙거리다가 그만 새벽잠에 빠져든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나는 꽃을 따라 남하를 하고 무아님은 꽃을 따라 북상을 하여 꽃밭 중간쯤에서 조우하여 함께 꽃구경을 한다.
작약원에서 작약꽃을 감상한다.
작약꽃, 수레국화, 안개꽃, 꽃양귀비 ... 그중에서 나는 꽃양귀비를 제일 좋아한다.
누군가 내게 들려주는 소리에는 작약꽃도 없고, 안개꽃도 없고, 수레국화도 없었다.
태화강에 핀 꽃양귀비가 보고싶다고 했다.
그 때는 태화강에 꽃양귀비가 핀다는 사실을 몰랐다.
태화강 봄꽃대향연은 6천만송이의 꽃이 환한 얼굴을 밝히는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날이 저물어 가니, 실개천 연꽃등이 불을 밝힌다.
세상에 물들지않고...바람에 흔들리지않고...담담하게...살고 싶다.
커다란 소망우체통에 소망을 적어넣는 사람들이 보인다.
십리대밭교를 지나 태화로타리 어느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에 기분이 업된다.
다시 태화강으로 돌아와 울산교를 건너 성남동 큰애기야시장에서 봄꽃걷기를 마치고 귀가한다.
'妙行도보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소백산자락길 5자락(황금구만냥길)> 걷기여행 (0) | 2017.05.19 |
---|---|
[스크랩] <소백산자락길 4자락(가리점마을 옛길)>걷기여행 (0) | 2017.05.18 |
[스크랩] <지리산 신선둘레길 & 바래봉 철쭉길 걷기여행>길동무프로그램 (0) | 2017.05.15 |
[스크랩]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 걷기여행 (0) | 2017.05.11 |
[스크랩] <태안해변길 4코스 솔모랫길> 걷기여행 (0) | 2017.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