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안개산행
2016.3.5(토)
보광사 - 해목령 - 금오정 - 늠비봉5층석탑 - 부흥사 - 포석정 - 남간사지 당간지주 - 보광사
경주시 남간길99 보광사주차장에 주차후 산행을 시작한다.
누군가 잘라놓은 매화가지를 주워와서 화병에 꽂아 두었더니 생기가 돋아나서 거실이 매화 향기로 그윽하다.
흐린 날의 경주남산은 신선의 세계로 변한다.
걸을 걷다가 특별한 소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사적 제22호 경주 남산신성...무심코 지나다니다가 오늘에서야 자세히 살펴본다.
비가 올 듯 날씨가 흐리니 인적이 드물어 산이 고요하다.
안개속에 숨다 / 류시화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어져 감을 두려워한다
안개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 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 염려하지만
안개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 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들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안개 뒤에 나타났다가 다시 안개 속에 숨는 것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해목령
안개길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걸어도 좋고 느릿느릿 게으름을 피우며 걸어도 좋다.
안개길위에 서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평범한 나무 한그루도 안개속에서는 선경이 된다.
오랜만에 금오정에 올랐다.
포석곡 제7사지 큰늠비절터 주변 석조유물
늠비봉5층석탑
부흥사
부흥사입구 표지석
감태나무
남산순환로를 따라 포석정으로 내려간다.
포석정
포석정에서 삼릉가는 길의 역방향으로 걷는다.
산수유가 벌써 꽃을 피우고 있다. 구례 산수유마을이 그립다.
남간사지 당간지주
보광사로 원점회귀한다.(3시간3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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