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사(高山寺)는 제천시 덕산면 신현리 1653번지 와룡산 정상부근 반장재에 자리하고 있다. 와룡산이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절이 있는 곳은 현재의 지명으로는 월형산(해발526m)이다. 신현주유소앞에서 산길로 약1km를 올라가야한다.(시멘트포장의 좁은 임도이나 차량통행 가능함)
고산사는 875년(신라 헌강왕 5)도선 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 이후의 연혁은 알 수 없고,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라의 마지막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이곳에서 8년간 머물렀다고 한다. 10평이 채 안되는 응진전(應眞殿)과 삼성각,스레이트 지붕의 요사채 그리고 흙벽돌로 만든 선방(禪房)과 해우소가 도량의 전부다. (현재는 요사채 불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대웅전과 선원의 불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응진전은 함현(含玄) 스님이 새로 지은 것이다. 그 전에는 다 쓰러져 가는 듯한 법당 위에 비닐 한 장을 덮어 비바람만 겨우 막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 단장하여 편안하게 참배할 수 있다. 응진전이란 당호(堂號)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곳엔 나한님들이 계시다.
응진전은 보통 주존불이 석가모니 부처님인데 이곳은 관세음보살님이 양 옆으로 각각 세 분 나한님들의 외호를 받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화관을 쓰고 흰색 가사를 걸치고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충청북도에서는 유일한 석조관음상이다. 여섯 분의 나한님들은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 모습이 정겹고 재밌다. 눈을 반쯤 감고 골똘이 생각에 잠겨 있는 나한님, 흰색 눈썹이 유난히 빛나는 나한님, 한쪽 어깨를 비스듬이 치켜 세운 나한님, 눈을 부릅뜨고 딴 생각을 못하게 하는 나한님이 있다. 옛날에 일곱 분의 나한이 계셨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에는 여섯 분 만이 자리를 지키고 계실뿐 나머지 한 분은 어디로 가셨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고산사 석조관음보살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4호/조선 중기 작품 추정)
고산사 석조나한상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5호/조선 중기 작품 추정)
(고산사 입구에 있는 표지석)
(고산사 요사채 등)
(고산사 응진전/5대 적멸보궁을 연상케 하는 고즈녁한 곳에 위치해 있다. 기도처로 아주 좋은 곳이란 느낌을 받았다.)
(고산사 삼성각)
(고산사 응진전 앞 소나무, 자연이 빚어 낸 일주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응진전이 마음에 남아 다시 가보고 싶은 절이다. 산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으면 꼭 한번 참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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