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산행길

경주 삼태봉 진달래 산행

행운57 2014. 4. 10. 10:30
728x90

2014.4.9일

 

마우나리조트입구 - 관문성 - 삼태봉 - 임도삼거리 - 마우나임도 - 마우나리조트 - 마우나리조트입구

 

오늘은 특별히 삼태봉 능선의 진달래 개화상태를 알아보고 다른 지역의 진달래 명소와 비교하여 보고 싶었습니다.

관문성에서부터 진달래꽃이 우리를 반깁니다.

 

꽃이 만개시기를 넘어서고 있어 기운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움속의 애처로움을 느끼게 하는군요.

 

봄산은 어릴가나 제비꽃이 반겨줍니다.

무릎을 조아리고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삼태봉 능선의 진달래는 여수 영취산이나 대구 비슬산처럼 넓은 면적을 가득 채운 불타는 느낌의 꽃이 아니라

길을 걸으며 좌우로 보이는 꽃송이에 반가운 눈길을 주게되는 화사한 느낌의 꽃입니다.

 

삼태봉 진달래는 전체로서의 아름다움이라기보다는 개채 하나 하나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입니다.

 

그래서 삼태봉 진달래는 감탄보다는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약간 부족한 듯한 아쉬움이 오히려 더 맘편한 그런 진달래길입니다.

 

진달래 능선 넘어 지능선에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위능선을 바라봅니다.

 

빛이 진달래꽃을 더 진한 느낌으로 물들입니다.

빛과 꽃의 오묘한 조화가 환상을 불러옵니다.

 

삼태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고스락에 있는 진달래가 만개하였습니다.

 

제가 가장 꿈에 부풀었고 보고 싶었던 구간이 정상에서 임도삼거리까지의 능선구간의 진달래터널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달랐습니다.

진달래나무가 키가 큰데다 한꺼번에 피지를 않고 시차를 두고 피는 까닭으로 화려한 꽃터널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고 길을 걸으면 참 아름다운 길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치리게 됩니다.

다만, 사진으로 보는 이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길은 누구에겐가 보여주기위하여 걷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 걷는 것이므로 문제될 건 없습니다.

 

특히 이 구간에 제비꽃이 많습니다. 군락지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임도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아! 그런데 능선길에서 조금 아쉬웠던 진달래꽃이 임도주변에서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년에 몇번은 이 임도를 걷는데 진달래가 많다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들뜬 기분으로 감탄사를 섞어가면서 진달래꽃의 향연에 초대된 기분을 만끽합니다.

 

임도의 윗쪽과 아랫쪽의 진달래꽃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법 군락지다운 느낌을 줍니다.

임도구간만 놓고 보면 절정의 타이밍입니다.

 

오랜 시간 길을 걸어서 행복한 것도 아니고

멀리 떠나 길을 걸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매 순간 주어진 그대로의 상태를 즐겨야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 봅니다.

 

올해는 꽃이 예년보다 일찍 피는 바람에 미리 계획한 여행일정을 소화하느라 진달래명소를 찾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수 영취산이나 창원 천주산을 갈 티이밍을 놓쳤습니다.

삼태봉 주변의 진달래꽃길을 걸으니 놓쳐버린 진달래꽃길에 대한 아쉬움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됩니다.

아직 비슬산 진달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지리산 노고단과 덕유산 중봉의 털진달래가 남아있기때문입니다.

 

흔한 꽃이라고 아름답지 않은게 아닙니다.

흔하다고해서 귀하게 여기지 않는 우리의 마음이 문제입니다.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꽃이 사람의 숫자만큼 피어날 것입니다.

 

빛이 기운을 잃어가는 시간이 사람에게는 기운이 돋아나는 시간입니다.

정신이 맑아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삼태봉 진달래산행은 충만한 기쁨으로 마무리를 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