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제1구간의 출발지는 울진군 북면 두천1리 232번지 두천원주차장입니다.
출발예정시간은 09시입니다.
오늘 걷게 될 금강소나무숲길 제1구간은 보부상 옛길인 '십이령길'의 일부입니다.
십이령은 옛 보부상들이 흥부장, 울진장, 죽변장에서 해산물 등을 구입하여 봉화, 영주,
안동 등 내륙지방으로 행상을 할 때 넘나들던 열두 고개입니다.
그 옛날 보부상들처럼 무거운 등짐을 지고 걷는 것은 아니지만,
보부상의 마음으로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오늘 걷게 될 코스는)
오늘 함께 걸을 탐방객은 70여명입니다.
일반인 탐방객 19명이고 나머지는 학생 단체팀입니다.
일반인 탐방객들은 1조에 배정되어 먼저 출발을 합니다.
출발에 앞서 우리팀 가이드인 숲해설가 최윤석님의 당부말씀이 있습니다.
"휴대폰 진동/술. 담배 금지/나물채취 금지/가이드 앞지르기 금지
금강소나무숲길이 제1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존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숲탐방은 1일 80명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예약은 <금강소나무숲길 http://www.uljintrail.or.kr>홈페이지에서 하시면 됩니다.
두천1리 마을 전경입니다.
두천원주차장이 마을 입구에 있어 마을을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합니다.
이제 출발을 합니다.
선조들이 걸었던 고달픈 삶의 애환이 담긴 길이기에 성지순례길 같은 느낌이 듭니다.
"걸으면서 나는 더 깊이 듣는다.
갑자기 내 모든 선조들이 내 뒤에 있다.
가만히 있어, 보고 들으라고 그들은 말한다. - 린다 호건"
징검다리를 건너 울진 내성행상불망비 앞에서 숲해설가님의 해설을 듣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석은 돌로 만드는데 이 불망비는 철로 만들었습니다.
뭔가 스토리가 있을 듯한데 그냥 지나칩니다.
이 일대가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이라고 합니다.
일행들이 바릿재를 넘고 있습니다.
두천1리 두천원주차장에서 바릿재까지는 그야말로 청정한 숲길입니다.
대부분의 탐방객들이 금강소나무군락지를 보고 싶어 온 것 같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3구간을 걸어야 만날 수 있습니다.
1구간은 금강소나무가 있긴 하지만 군락지는 아닙니다.
1구간은 보부상 옛길로서 의미가 있는 길입니다.
숲길 이정표입니다.
두천1리에서 1.6k지점에서 지방도로로 진입합니다.
도로이긴 하지만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찬물내기쉼터까지 4.9km를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도로를 걸어도 숲이 좋아서 싫증이 나지 않는 길입니다.
도로 옆 개울가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휴식시간이 주어집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산양서식지라고 합니다.
계곡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고개를 넘어가니 금강소나무가 반깁니다.
참나무 가지에 괴불주머니가 둥지를 틀고 꽃을 피웠습니다.
하늘 높이 키를 키우는 것이 소나무의 생존법입니다.
우산나물도 보입니다.
금강소나무의 다른 이름이 황장목이라고 합니다.
적송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는 일본인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숲해설가)
돌에 새겨진 글자들을 살펴보면서 숲해설가님의 해설을 듣습니다.
주로 바위틈에 자라며 흰꽃을 피우고 있는 이 나무는 "매화 말발도리'라고 합니다.
찬물내기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선택사항이지만 점심은 대부분 두천1리 마을에서 준비해 온 산나물 비빔밥을 사 먹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반찬으로 김치나 깍두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가격은 6천원이고 현장에서 현금결재입니다.
찬물내기 쉼터는 두천1리 6.5km/소광2리 7.0km 지점입니다.
찬물내기 쉼터에서부터 산길이 시작됩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을 굽이 굽이 올라 갑니다.
숲해설가님은 이 길을 한국의 차마고도라고 부르고 싶다고 합니다.
중간에 도로로 올라선 다음 다시 산길로 접어 듭니다.
가벼운 베낭을 메고 걷어도 힘든 길인데 등짐을 지고 걸었던 보부상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숲해설가님이 족도리풀이라고 알려줍니다.
조령(새재)이라고도 불리는 샛재에 도착합니다.
샛재는 해발640m라고 합니다.
가이드가 최윤석 숲해설가님에서 박영웅 숲해설가님으로 인수인계가 되었습니다.
샛재에 있는 조령성황사입니다.
금계포란형의 지형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금강소나무에 페인트로 번호를 새겨 놓았습니다.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 나무번호라고 합니다.
샛재에서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니 현령 영세불망비가 있습니다.
샛재에서부터 낙엽송 숲이 자주 눈에 뜁니다.
이 나무는 복자기나무라고 합니다.
제사 지낼 때 쓰는 제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이런 깊은 산중에 주막도 있고 독가촌도 있었다고 합니다.
화전민들이 사용하던 솥에는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제행무상입니다.
선광이눈이 자주 보입니다.
이름을 떠 올리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피나물도 많이 보이는데 청정지역이라서 그런지 꽃이 아주 눈부십니다.
앞서가는 숲해설가 박영웅님입니다.
길이 참 편안하게 보이죠.
대광천을 건너 도로로 올라갑니다.
잠시 기분좋은 낙엽송길을 걷습니다.
금강소나무숲길 제3구간으로 올라가는 갈림길도 만납니다.
다시 보부상옛길로 올라갑니다.
열두고개중의 하나인 너삼밭재를 넘습니다.
너삼은 고삼을 여기서는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고 살았던 흔적들을 보면서 걷습니다.
줄기에 마디가 있으니 마디풀이 아닌가 싶었지만,
약용으로 쓰이는 속새풀이랍니다.
군락을 이루고 있더군요.
십이령길의 네번째 고개인 저진터재를 넘습니다.
소광2리 마을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15시40분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소광리 금강송 펜션이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네요.
십이령주막입니다.
손수 빚은 동동주와 두부, 파전 등을 팝니다.
주막을 옛모습으로 복원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탐방후 도착지(3구간출발지) 금강송펜션(십리령주막)에서 울진 시내버스가 16시30분에 출발하여
시내버스요금은 3천원입니다.
성지순례를 한다는 마음으로 걸었던 울진 십이령 보부상 옛길인 금강소나무숲길 제1구간은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사전예약된 한정된 인원만이 가이드인 안내를 받아 탐방을 하는 까닭에
자연이 오염되지 않는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연은 남의 것이 아니라 나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이스 럽 수녀님의 산티아고 순례기중에서 한구절을 옮겨 적습니다.
"저마다의 인생여정은 그 핵심을 보면 순례다.
보이지 않는 성지를 지나는 사이에
우리의 영혼은 넓어지고 부요해진다. -존 오도너 휴"
'妙行도보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원 봉화산 철쭉산행 (0) | 2013.05.13 |
---|---|
외씨버선길 첫째길 - 주왕산. 달기약수탕길 도보기행 (0) | 2013.05.08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탐방 도보기행 (0) | 2013.05.02 |
영축산 통도사 서운암 들꽃산행 (0) | 2013.04.30 |
진해 장복산 숲속나들이길 도보기행 (0) | 2013.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