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도보길

외씨버선길 첫째길 - 주왕산. 달기약수탕길 도보기행

행운57 2013. 5. 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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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5.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을 걷고 돌아오는 길에 청송 주왕산의 수달래가 피지 않았을까 싶었다.

새벽에 그 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주왕산아래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7시 - 날씨는 맑았고 공기는 달콤하다.

오늘 걷게 될 길은 외씨버선길 첫째길 - 주왕산. 달기약수탕길 18.5km이다.

 

외씨버선길은 청송. 영양. 봉화. 영월로 이어지는13개구간, 200km(연결구간 포함240km)의 도보길이다.

 

 

 

대전사를 참배하고 기암을 올려다본다.

 

길을 걷다가 계곡으로 내려가 수달래를 감상하면서 기암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든다.

 

수달래- 산철쭉인데, 신라말기 당나라에서 건너온 주왕의 원한이 맺힌 영혼의 꽃이라고 하여 수달래라 부른다.

수달래는 주왕산을 대표하는 꽃이 되었다.

 

아침 일찍 산길을 걸어보라! 산 공기의 달콤함, 아침고요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알게 될 것이다.

 

자하교에서 장군봉을 올려다본다.

웅장한 바위를 바라보면서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을 맛본다.

 

급수대 절벽에 햇빛이 찬란하다.

오늘 일정이 찬란하게 빛날 것을 암시하듯이...

 

시루봉-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청학과 백학에 얽힌 전설의 봉우리- 학소대

 

 

우리 인생이 문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말한다.

이 세계는 유와 무가 서로 꼬여서 살아가는 곳이라고...

유무상생의 생생한 모습을 자연을 통해서 보게 된다.

 

여성미를 풍기는 제1폭포의 하단...

그 흔한 이름 하나 얻지 못해 그냥 제1폭포라고 부르는 기현상...

 

 

제1폭포의 상단부

 

 

호젖한 숲길을 걸어서 제3폭포를 감상한다.

 

 

제3폭포의 상단부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허리를 타고 넘어 계곡으로 들어선다.

 

이 깊은 골짜기에도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이 보인다.

 

골짜기에는 이끼가 청정하게 자란다.

 

힘을 모아 급경사지대를 오르면 금은광이 삼거리 능선(해발719m)에 올라서게 된다.

아침 산의 고요함이 좋아 아침식사도 그른채 걸었다.

금은광이 삼거리에서 간단하게 야채와 빵으로 식사를 대신한다.

 

급경사지대의 산비탈에 등산로가 있는데 낙엽때문에 길이 미끄럽다.

 

 

산허리를 돌아 넘어서 급경사지대를 내려간다.

 

 

척박한 자갈밭에 박새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작은 계곡을 건너 옛 민가터에 도착한다.

 

 

버려진 가마솥에 풀들이 둥지를 틀었다.

 

 

파란 하늘에 흰 꽃이 대비를 이룬다.

 

 

농사를 짓고 있는 밭을 지나서 농로를 따라 내려간다.

 

 

벌깨덩굴이 반긴다.

 

 

울창한 숲지대도 통과한다.

 

 

계곡을 내려다보니 반석위를 옥류가 흐른다. 더러는 이끼낀 곳도 보인다.

 

 

너구마을 앞을 지나간다.

밭에는 고추묘종을 심느라 분주하다.

 

어느 길이든 다 좋을 수는 없다. 너구마을에서부터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차량통행이 많지는 않아서 걷는데 장애요소가 없으니 다행이다.

광대수염이 꽃을 피웠다.

 

 

도로변에 11m높이의 남성미를 풍기는 달기폭포가 있다.

폭포전망대가 있지만, 폭포 아래로 내려간 본다.

 

 

죽은 소나무에 버섯이 예쁘다. 독버섯인가보다.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

 

 

옛 국립공원 월외매표소(현재는 철거)를 지나 욀외마을로 간다.

필요한 곳에는 대부분 외씨버선길 이정표가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수령이 350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월외마을의 수호신처럼 여겨진다.

 

 

월외마을 버스정류장은 초가지붕의 친근한 모습이다.

 

 

여기서부터 달기약수탕까지는 인도가 설치되지 않은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쏜살같이 달리는 차량과 달팽이처럼 걷는 도보여행자의 속도...

 

 

달기약수 상탕에서부터 약수물을 맛 본다.

약수는 하탕(원탕약수)이 가장 진하다는데 수량이 적다.

상탕...천탕...옥탕...중탕...성화탕...장수탕...신탕...하탕

우리는 중탕이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달기약수탕을 지나 좌측으로 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는다.

햇쌀이 따갑다. 달리 피할 방도가 없으니 즐기며 걷는다.

 

 

목재 데크 계단을 올라서니 강변 절벽위에 우송당(友松堂)이 잇다.

조선 고종때 통정돈영부도정을 지낸 손우송 윤두석 선생이 용전천 강변을 산책하며 자연을 감상하던 곳에

그의 손자 윤상영의 그 뜻을 기리기위해 1931년에 건립한 정자라고 한다.

 

 

그리고 강변 절벽위에는 망미정이 있는데

1899년(고종26년) 당시 군수로 재직하던 장승원이 건립한 정자로서 청송 향토문화유산 제15호로 지정된 정자다.

 

 

망미정을 지나 목재데크길을 걸어서 다리 우측 도로를 따라 소현공원으로 간다.

 

 

소현공원은 세종대왕비 소현왕후 심씨의 시호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소현왕후 심씨는 청송이 본향이다.

 

 

소현공원에 있는 찬경루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3호로 지정되어 있다.

1428년 세종10년에 건축되었다.

 

 

운봉관은 청송객사로 1428년( 세종 10년)에 건축되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2호로 지정되었다.

 

운봉관은 외씨버선길 첫째길의 종점이자 둘째길의 시점이다.

 

 

소현공원입구에는 시내버스 매표소가 있다. 주왕산으로 가는 버스도 이곳에서 탄다.

버스시간표 볼 때 주의할 점은 '주왕산"외에도 "이전'으로 표시된 버스도 주왕산을 경유한다.

다행히 이전가는 주민이 알려주어서 오후4시에 출발하는 이전행 시내버스를 곧바로 탈 수 있었다.

 

아래 시간표는 주왕산국립공원 정류장의 버스시간표다.

운봉관에서 주왕산국립공원까지는 약15분~20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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