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0.(토)
07시20분 향기님이랑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 고수부지에서 열리는 낙동강 유채 축제를 보러갑니다.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 꽃구경이라니, 격에 맞지 않는 것 같았지만 꼭 한번 보고 싶었던 풍경이라 그대로 ㅈ진행을 했습니다. 오전8시50분경에 남지체육공원에 도착했는데 벌써 차량들로 북새통입니다.
먼저 유채단지를 둘러 보기로 합니다. 유채단지는 주차장을 중심으로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낙동강 유채축제는 올해가 여덟번째 축제라는군요.
유채단지에서 보니, 강건너 편에 있는 암벽이 인상적이군요.
강변에는 낙동강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어 있군요.
유채단지는 60ha(18만평 정도)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네요.
비바람에 한기를 느끼면서도 우산을 쓰고 꽃구경 삼매경에 빠져봅니다.
사진은 빛이 좋아야 하는데, 오늘은 그저 유채꽃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아 가라는 뜻인가 봅니다.
유채단지중 규모가 적은 단지를 둘러 본 후 남지철교를 건너 능가사를 참배하기로 합니다.
철교위에서 바라다 본 낙동강과 유채단지의 풍경입니다.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용화산 기슭에 자리잡은 아담한 절, 능가사입니다.
능가사에는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네요.
대웅전과 관음전이 나란히 있구요.
유채 축제장으로 돌아와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유채전과 유채묵 무침, 국수와 유채 동동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대낮에 술을 마신다는 건, 하루종일 걷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음주운전을 할 수는 없으므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유채꽃 구경길에 나섰습니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꽃구경에 행복하네요.
면적이 넓어서 한바퀴 둘러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마침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있어서 송해선생님의 목소리도 들리고 초대가수들의 노래소리도 들리네요.
유채꽃밭에 풍차가 보이네요. 가까이 가보니, 한반도 튤립정원입니다.
유채꽃만 보다가 튤립정원을 돌러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어 좋군요.
실제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는데 사진은 만족스럽지 않네요.
그래도 보는 분들에게 느낌이나마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진을 올려 봅니다.
오늘같이 춥고 비오는 날에는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꽃이라는 대상에 몰입할 수 없다면 그것은 꽃들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는 것일 겁니다.
내친 김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대강 사업의 실체를 확인 할 겸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왕 만들어 놓은 것은 제대로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남지체육공원에서 제법 먼 거리를 강을 따라 올라 온 것 같았습니다.
더 이상 강을 따라 걸 을 수 없는 지점에 이르자 남지 수변 억새 전망대가 있군요.
강변에는 물억새를 심어 놓았구요. 가을에 억새가 피면 장관을 연출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어떤 지역을 처음 여행하려고 자료를 수집하다 보면 정보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비리길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과정에서 유채 축제장에서 길이 연결되는지 여부를 알 수 없었지요. 결론은 남지체육공원에서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서 남지 수변 억새 전망대까지 와서 개비리길로 진입하게 됩니다만, 개비리길을 알리는 이정표 등이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용산리 개비리길 진입로에는 학계 - 용산간 도로 확.포장공사를 실시한다는 안내판이 있군요. 아름다운 강변 도보길이 사라지면 어쩌나 살짝 걱정이 됩니다.
본격적인 개비리길은 용산양수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개비리길은 남지읍 용산리에서 아지리까지 낙동강 벼랑에 나 있는 3km 거리의 작은 오솔길입니다.
개비리라는 이름은 '물가'를 뜻하는 옛말인 '개(浦)'와 강가나 바닷가의 낭떠러지를 뜻하는 '비리(벼루)'의 합성어로서 강가에 있는 벼랑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오솔길 주변에는 마삭줄이 자라고 있네요.
길을 걸으며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낙동강의 풍경을 마음에 담을 수 있어 좋군요.
대나무숲길을 지나가게 되는데 폐가옥이 있네요. 이런 습진 곳에서 사람이 살았던 연유가 궁금해지는군요.
개비리둘레길 시그널이 종종 보이긴 합니다만, 갈림길 등 꼭 필요한 곳에는 없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개비리길은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에 아지리 주민들이 남지읍내로 장보러 다녔던 고단한 삶의 길이요 민초들의 길입니다.
개비리길이라는 낯선 길 위에서 우리부부는 오늘 하루의 행복을 쌓아갑니다.
연초록으로 물든 길은 정감이 넘쳐납니다.
비리길하면 생각나는 곳이 문경 진남교반의 '토끼비리길'과 안동 하회마을에서 병산서원으로 넘어가는 강변길입니다.
영아지 마을 농로가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 갑니다.
여기에서 개비리길은 끝나고 마분산(말무덤산) 능선길을 걸게 됩니다.
약500미터를 걸어 올라가면 영아지마을에서 신전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게 되지요.
우측 방향의 임도를 따라 약 1.5km를 걸어 가면 우측으로 마분산 능선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마분산은 해발 170미터의 낮은 산입니다. 마분산 능선길(1.5jm)은 화왕지맥으로서 낙동강에서 그 맥을 끝맺게 됩니다.
능선길을 내려서면 억새전망대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개비리둘레길은 억새전망대에서 개비리길 - 영아지마을 - 마분산 능선길 - 억새전망대로 이어지는 3시간 정도 소요되는 둘레길입니다.
억새전망대에서 강변길을 따라서 유체축제장으로 돌아갑니다.
유체단지를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18시20분, 유채축제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네요.
이왕 길을 나섰으니 여정을 하루 더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에 진해 드림로드(장복 하늘마루 산길)입구에서 보았던 "장복산 숲속 나들이길14km"이정표가 생각납니다. 진해구민회관으로 네비를 설정하여 진해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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