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도보길

포항 호미곶둘레길(구룡포항~호미곶)도보기행

행운57 2013. 3. 2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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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3(토)

 

04시30분 잠에서 깨어났다.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데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후2시30분까지는 동대구역에 도착해야했으므로 시간측정이 애매했기때문이었다.

05시10분 길을 나섰다. 마음속에 오래 묵혀 두었던 길- 호미곶둘레길을 걷기로 하고서.

06시20분 구룡포항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하고...07시 도보기행을 시작한다.

 

구룡포에서 장기목장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다.

 

1. 구룡포초등학교에서 응암산 박바위를 거쳐 올라가는 길

2. 구룡포초등학교에서 응암산 체육시설을 거쳐 올라가는 길

3. 구룡포해수욕장에서 올라가는 길

 

그러나 나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를 출발점으로 하여 올라가기로 한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일본인들이 거주하던 구역이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재탄생한 것이다.

근대문화역사거리는 구룡포항에서 포항을 오가는 200번시내버스의 종점에서 도로를 건너면 있다.

 

거리 모습이 몇년 전과는 다르게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이 곳이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였던 가 보다.

 

구룡포공원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의 기둥에도 사연이 있다. 좌 우에 120개의 돌계단이 있는데 돌기둥 하나 하나마다

총혼탑 건립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본래는 구룡포항  시설에 기부한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던 것들이다.

 

구룡포공원에서 구룡포항을 조망해 본다. 날씨가 흐려 제대로 된 풍경은 감상하지 못했지만...

 

탑에 일본인들이 새겨 놓은 글귀를 시멘트로 가려 놓은 것 같다.

 

구룡포공원 돌계단을 올라가서 좌측 마을안길(도로명:구룡포길117번길)을 따라 올라 간다.

낙원침례교회 앞을 지나서 마을안길을 벗어나서 삼거리에서 우측길을 따라 불암사로 간다.

불암사 사잇길을 지나면 임도가 나오는데 좌측 방향의 임도(도로명: 호미로413번길)를 따라 올라간다.

 

흐린 날씨 탓에 구룡포 앞바다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응암산체육시설을 지나 삼거리 이정표 지점이다.

 

 

이정표 삼거리에서 봉수대 방향으로 목장성옛길을 따라 올라간다.

 

구룡정이다.

 

구룡정에서 조망되는 응암산 정상과 박바위다.

 

임도를 벗어나 최대한 오솔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해 두둔 것이 인상적이다.

 

경사가 완만한 수준의 오솔길이어서 걷기에도 편하다.

 

도중에 줌으로 당겨 본 박바위 전경이다.

 

솔향기 그윽한 오솔길에는 새들의 노래소리가 울려 퍼진다.

 

숲에는 진달래가 만개하여 길손을 반긴다.

 

 

예전에 없었던 정자가 하나 새로 세워져 있었는데 응암산 정상이 잘 조망되는 위치에 있다.

 

아무래도 오늘은 진달래꽃에 취해 봐야겠다.

 

임도길도 나름 정취가 있다. 응암산 박바위를 다녀 오려면 주어진 시간이 부족 할 것 같고,

몇 년전에 가 본 적도 있어 오늘은 응암산 박바위코스는 생략하고 봉수대로 향한다.

 

장기목장성의 흔적을 따라 목장성탐방로를 따라 올라간다.

 

절벽 끝지점에 전망대가 있다.

 

갈 길은 멀어도 진달래꽃에 마음을 주느라 자주 발걸음을 멈춘다.

 

날씨가 흐려 시계가 좋지 않았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산그리메는 멋지다.

 

 

 

전망대에서 임도를 지나 봉수대로 올라간다. 발산봉수대는 흔적만 남아 있다.

 

 

마봉정에서는 구룡포 앞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데 오늘은 시계가 안좋아 아쉽다.

 

마봉정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서 임도로 내려선 다음 우측방향의 임도를 따라 내려 간다.

 

임도삼거리 이정표에서 호미곶 방향으로 간다.

 

호미곶둘레길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길의 흐름을 읽는데 도움을 준다.

 

이 곳까지 오는동안 만난 사람이라곤 주민 한사람이 유일하다.

철저히 홀로 인 이 시간의 흐름을 즐겨보자.

 

사거리에 이정표는 삼거리로 표시되어 있다.

 

삼거리 이정표에 담지 못한 흥환리 방향의 이정표는 별도로 세워두었다.

 

별로 볼거리가 없는 임도가 계속된다.

 

임도사거리를 지난다.

 

산줄기를 따르던 임도는 휘어져 골짜기를 따른다. 도중에 시그널이 많이 매달려 있던 지점은 호미지맥으로 연결된 길이

아닌가 싶었지만, 호미곶둘레길을 제대로 걷고 싶어 숲길로 들어서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는다.

 

임도를 따라 고개마루로 올라서자 이게 뭔가? 화마가 쓸고 지나간 산은 황폐하다.

 

외딴 민가 옆에서 천리향과 귀한 인연을 맺는다.

 

송림촌길을 따라 내려오니, 구룡포-호미곶간 도로와 연결된다. 호미곶면 강사리다.

건널목을 건너서 좌측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만약 호미곶에서 구룡포항으로 걷는다면

그린오토캠잎장 앞에서 도로 건널목을 건너서 송림촌길 시멘트농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해맞이로를 따라 조금 가다가 우측으로 해안도로로 진입한다.

 

호미곶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갈매기들의 비상도 관조해 보고, 해안가에 앉아서 파도소리에도 귀 기울여 본다.

 

11시30분...호미곶광장에 도착한다.

 

구룡포가는 시내버스는 11시20분에 떠나고...다음 버스는 12시40분...

구룡포로 나가는 택시와 5천원에 흥정을 한다.

구룡포항에서 과일과 빵으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동대구역으로 가서  반가운 님을 만나 병원으로 또다른 반가운 님의 병문안을 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니, 하루가 충만한 느낌이 든다. 술 한잔에 스스르 행복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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