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경주남산 문화유적 탐방기행

행운57 2013. 3. 11. 10:33
728x90

2013.03.09.

 

백련사주차장 ~ 불곡석불좌상 ~ 탑곡마애조상군 ~ 해목령 ~ 윤을곡마애불좌상 ~ 창림사지 ~ 일성왕릉 ~

~백련사주차장

 

숲속 오솔길로 들어서자, 솔향기가 은은하게 감싸고 돈다.

 

지친 몸을 쉬어가고 싶을 때 걸으면 좋은 길이다.

 

주등산로에서 벗어나 불곡석불좌상 탐방길을 따라 내려간다.

 

인자한 할머니같고 내 어머니같은 감실속 부처님의 모습에서 평안을 얻는다.

 

 

산 능선 하나를 넘어 옥룡암을 지나 탑곡마애조상군을 탐방한다.

 

가만히 돌의 환생을 지켜본다. 바위에 새겨진 부처와 스님과 나무와 탑 들을~~~

 

거기에는 어떤 간절한 기도가 담겨 있을 터~~~

 

경주남산 문화유적 답사팀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석탑과 노송, 참 잘 어울리는 벗이다.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기도를 올려본다. 그 옛날 신라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경주남산을 지키는 소나무들의 어울림에서 평화로움을 느낀다.

 

개울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을 걷는다.

 

낙엽송숲에서 느끼는 직선의 아름다움이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 해목령으로 올라선다. 포석정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길가에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다. 올해 처음 만나는 생강나무꽃이다.

 

 

대구에 친지의 병문안을 가야 하는 일정이 남아 있지만, 숲에 든 이 순간의 행복만을 즐긴다.

 

윤을곡 마애불좌상 탐방로를 따라 올라간다.

 

 

간절함과 지극함이 없다면 기도 또한 무의미할 것이다.

 

숲속을 이리 저리 헤메고 나서야 창림사지 삼층석탑 앞에 선다.

 

백무산 시인의 시 '창림사지' 전문을 옮겨 봅니다. 

-----------------------------------------

창림사지

-백무산

석탑 하나 마주하고서
저물도록 그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오늘에서야 처음 본 탑이지만
탑은 나를 천 년도 넘게 보아온 듯
탑 그림자가 내 등을 닮았습니다

수억 광년 먼 우주의 별들도 어쩌면
등 뒤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석탑 하나 마주하고 오래 서 있자니
나의 등이 수억 광년 달려와
나를 정렬하고 마음을 만납니다

옛사람들은 거울보다 먼저
마음을 비춰보는 돌을 발명하였습니다
---------------------------------

창림사지 삼층석탑은 숲속에 은밀하게 숨어 있어 일종의 신비감마져 감돌았는데,

문화재 탐사를 한다고 주변의 나무들을 다 베어 버려 횡하니 석탑만 남았습니다.

 

다시 숲속을 이리 저리 걸어서 일성왕릉을 찾아갑니다.

 

솔바람소리가 고요함을 깨웁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소나무가 아름답습니다.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09시40분 입산...13시20분 하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