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3.
주전해변에서 구암마을 성골길을 따라 들어 간다.
솔내음가득히펜션을 지나 농로를 따라 걷는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 길의 끝은 어딜까?
길은 산등성이를 넘어간다.
처음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세포가 춤을 추는 느낌이랄까?
굽이 돌아 가는 길...어쩌면 이 길은 우리네 인생길을 많이도 닮았다.
깊은 골짜기에 제법 넓은 논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신천지를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마냥 즐겁다.
농지로 가는 입구삼거리에서 우측길을 따라 올라간다.
길이 좁아지기 시작한다.
골짜기를 벗어나 가파른 소로를 따라 올라간다.
묘지와 묘지를 연결하는 길이자 호젖한 길을 즐기는 산객들이 찾아드는 길인 듯하다.
순간 독도에 혼란이 온다. 중심을 잃은 느낌이다.
노인 한분이 그 길을 내려오고 있다.
감흥이 깨질까봐 어디서 오는 길인가를 묻지않고 인사만 건넨다.
작은 산봉우리를 넘어가니 잠시 기억에서 잊혀졌던 새바지산 목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주인장의 허락도 없이 목장안으로 들어서려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소와 말과 돼지가 장난도 쳐가며 노는 모습이 평화롭다.
목장진입로를 따라 나간다.
울산어울길(삼태지맥길) 방향으로 올라간다.
울산어울길이정표에서 봉대산 방향으로 간다.
겨울나목에서 홀가분한 느낌이 전해진다.
'길을 가는 나그네여! 먼 길을 가려면 먼저 가방을 다시 싸라. 네 짐을 가볍게 하라'고 말을 거는 듯하다.
울산어울길을 벗어나 섬골해변가 방향으로 걷는다.
마골산에 올랐다.
돌탑과 빈 의자가 주는 상징성~~~
산이 꼭 높다고해서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마골산에는 옥류천이야기길이 있다.
이정표 주전초등학교방향으로 걷는다.
'머리 진 바위'라고 한다.
예전에 걸었던 길이어도 처음길처럼 느껴진다.
과거 걸었던 길에 대한 기억을 철저히 지웠던 탓일게다.
이 지점에서 이정표에 없는 반대편 길을 따라 내려간다.
성골길과 연결되는 길이다.
예전에는 논밭이었을 땅이 지금은 억새밭으로 변했다.
여렴풋이 옛생각이 난다.
'가을에 한번 와야지.'라고 마음에 새겼던 기억이~~~
올라갈 때 가파른 산길로 접어든 지점과 다시 만난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는 길~~~~
고운시인의 시 한구절이 생각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3시간 30분정도를 걸어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주전해변에서 잠시 뭔지 모를 그리움에 잠긴다.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원초적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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