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도보길

양산 감림산 - 통도사 포행길

행운57 2011. 4. 19. 09:46
728x90

2011.4.17.

 

(도보길)통도사입구 - 관음암 - 통도사노송길 - 통도사 - 취운암 - 서운암 - 옥련암 - 백련암 - 임도사거리 -

-감림산 정상 -무덤 - 전망바위 - 서운암 - 통도사 - 노송길 - 통도사 입구

 

통도사입구에서 청류교까지 노송길에 햇빛이 스며드니 얼마나 아름다운 곡선의 향연인가?

어쩌면 오늘의 도보길은 노송길에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무의미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더 걷고 싶은 마음에 이리 저리 마음가는 대로 길을 걸어 본다.

삼성반월교 주변 통도천에는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나무는 죽어 코브라를 닮았다.

 

통도사는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거쳐 적멸보궁이 있는 상단영역으로 들어간다.

 그 중에서도 나를 깨우치게 하는 것은 不二門(불이문)...

 

'불이'란 '진리'를 다르게 표현한 말로, 본래 진리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라고...

사랑도 미움도 걷어내고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걸림없이 살아가기를 꿈꾸어 본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에 삼배를 올리고...

신심이 부족하여 분별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사는 나 자신을 경책해본다.

 

취운암을 거쳐 서운암에 이른다.

조팝나무군락지에서는 하얀꽃들이 잔치를 열고,

금낭화군락지에서는 분홍꽃들이 바람에 날리며 연회를 베푼다.

 

서운암 산등성이에는 새로 지은 전각이 하나 있다.

전각앞에서 탁트인 조망을 감상하니 가슴이 뻥 뚤리는 것 같다.

 

조팝나무...

 

 

금낭화...

 

서운암에서 옥련암으로 가니, 참배객보다는 물뜨러 온 사람들이 더 많다.

옥련암에는 멋진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가 몇그루가 있어 감상하는 재미가 좋다.

 

옥련암 채소밭둑에서 하늘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엄나무 한그루를 보면서 두두물물이 다 부처라는 생각을 해본다.

 

본격적인 감림산 산행은 백련암에서 시작된다.

조릿대와 잣나무숲속으로 열리는 오솔길의 정감...코끝을 자극하는 산의 향기...

 

 

올해 처음으로 만나는 철쭉꽃이어서 더욱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길은 산허리를 타고 돌아 임도사거리로 올라가는데 길의 흐름이 유순하고 ...

성근 서어나무숲이 주는 여백미가 일품이다.

 

그 길에서 포행을 하시는 스님 한분을 만났다.

"스님, 어디에서 오시는 길입니까?"

"극락에서 옵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길을 통도사 스님들이 자주 포행을 하시기에 '통도사포행길'이라고 부른다.

 

벌써 얼레지꽃이 피어나고...

 

 

붓꽃이 보라, 노랑의 두가지 색으로 피어난다.

 

 

 

별꽃...개별꽃이다.

 

임도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감림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과 산허리길이 있으나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이 더 좋다. 멋진 소나무숲사이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정상에서 무덤으로 가는 오솔길 주변에는 진달래군락인데 대부분의 진달래꽃은 지고 남은 꽃만으로도 아름답다.

 

내려오는 능선길에 전망바위에 서면 천성산과 정족산이 멋지게 조망된다.

능선길의 끝은 통도사 입구 마을이지만, 중간에 서운암으로 내려가는 길과 통도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어느 길을 택하든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향기로운 오솔길을 마음껏 누릴수 있는 도보길이 아닐까 싶다.

 

하산길에서 서운암에 새로 지은 전각을 조망해본다. 건축양식이 절이라는 느낌이 들지않는다.

 

사명암(뒷편)과 서운암도 멋지게 조망되고...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하다가 통도사 노송길이 그리워 방향을 틀어 서운암으로 내려온다.

늘 그리운 노송...나도 늙으면 누군가에게 통도사의 노송처럼 그리운 이가 될 수 있기를...

아래 지도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지만, 참고로 올려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