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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9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8시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준비가 늦어진다. 8시30분경에야 집을 나선다. 내 베낭에는 생수 3통을 넣고 함께 한 도반의 베낭에는 공양미를 넣었다. 그리고 산에서 먹을 간식 약간을 준비한다.
경주 남산마을 염불사지를 지나 칠불암으로 산길로 접어 든다. 솔향기가 그윽한 오솔길이 무척 정답다. 이렇게 가랑비가 내리는 날에는 산은 더욱 더 신비롭다.
칠불암에 오르는 동안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도착하지마자 예불시간이다. 예진스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듣기 편하다. 입정, 천수경, 예불, 관음정근, 축원, 반야심경, 법문...
스님이 관음정근을 하는 동안에 나는 절을 하면서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한다. 21독을 하니 관음정근이 마무리 된다. 스님의 법문은 생활법문이다. 주로 회주 스님으로 계시는 월암큰스님의 말씀을 인용하시곤 한다. 오늘은 부처님께서 황금이빨을 가진 코끼리였을 때의 전생담을 들려주신다.
점심공양을 하고 스님과 신도들이 모여서 차담을 하고 오후2시가 넘어서야 산행길에 나선다. 먼저 신선암마애불을 참배하고 봉화대능선에 올라 이영재까지 능선길을 걷는다. 가랑비는 강도를 높였다 낮췄다 하며 계속 내리고 다라니를 독송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산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신비감을 더한다. 이영재에서 남산순환로를 따라서 염불사지로 돌아오니, 오후4시쯤 되었다. 조금은 아쉬운 듯하지만 잘 보낸 하루였다고 자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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