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소나무숲길 2-1구간>도보여행
2014.11.29(토)/行雲 & 무아
1구간에서 이어지는 보부상길로 십이령중 두고개가 있는 탐방로.
다른구간보다 재가 높고 임도로 많이 이루어졌다.
2-1구간 출발지 :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657번지 (금강송펜션)
울진의 망양휴게소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아침식사를 합니다.
먹구름속에서 솟아 오르는 해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여명의 빛깔과 바다색이 참 고왔습니다.
출발지인 소광리 금강송펜션입니다.
우리가 걷게 될 금강소나무길2-1구간은 당초 참가신청자가 네명이었는데 두명이 취소신청을 해서
우리부부는 젊은 해설사와 셋이서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살다보면 이런 행운도 찾아옵니다.
출발지에서 약40분간은 마을 도로와 임도를 따라 걷게 됩니다.
평전교를 지나고...
여름철이라면 그늘이 없어 좀 힘들었겠지만 초겨울이라 도로나 임도를 걸어도
달콤한 공기를 마시며 걷으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조금 둘러가는 임도를 가로질러 가는 임도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 임도구간은 나름 운치가 있군요.
한나무재로 가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보부상들이 걷던 길이지요.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길이지만 40kg의 등짐을 지고 오르내렸던 보부상들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는 참 편하게 걷는 것이겠죠.
작은 넓재라고 부르는 한나무재에서 임도와 만나게 됩니다.
한나무재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지나가는 십이령 고개중의 하나입니다.
한나무재에서 보부상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낙엽송숲이 멋진 구간입니다.
길 건너편에는 자작나무숲이 있습니다.
화전민이 살았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낙엽길도 걷게 되구요.
운무는 평범한 숲을 신비한 숲으로 바꾸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가 밥차가 와서 점심을 먹는 장소인 넓재입니다만,
오늘은 인원이 적어서 밥차가 오지 않는다고 미리 통보를 받고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낙동정맥트레일 탐방길 안내도가 있지만 탐방이 활성화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넓재에 있는 낙동정맥트레일 이정표입니다.
금강소나무숲길은 <갈전동. 36번 국도>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길 옆 밭에서 작업중인 주민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강활이라는 약초를 심는다고 하는군요.
강활은 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고 하네요.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임도에서 보부상길을 따라서 두번째 재를 넘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낙엽송 숲의 신비스러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마지막 재를 넘다가 해설사가 구전되어 오고 있다는 <보부상의 노래>를 들려 줍니다.
안개속으로 흩어지는 보부상의 노래를 들으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미역 소금 어물지고 춘양장을 언제가노
대마 담배 콩을 지고 울진장을 언제가노
반평생을 넘던 고개 이 고개를 넘는구나
서울가는 선비들도 이 고개를 쉬어넘고
오고 가는 원님들도 이 고개를 자고넘네
꼬불 꼬불 열두고개 조물주도 야속하다
가노 가노 언제가노 열두고개 언제가노
시그라기 우는 고개 내 고개를 언제가노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곳곳에 이렇게 동물대피소를 만들어 놓았답니다.
숲길을 걷고 있노라니 어느새 마음까지도 숲 속으로 완전하게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달밭골로 내려서기전 아름다운 자작나무숲이 펼쳐집니다.
달밭골이라고 하네요.
2노선 시점에서 마실길(오솔길)을 따라서 작은 고개를 넘어 갑니다.
노부부가 사는 외딴집 툇마루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면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인정 많으신 할머니께서 간장을 조금 넣어서 끓인 물 주전자를 들고 오시네요.
갓 담은 김치도 먹으라고 주시고
떠날 때는 집에 가서 먹으라며 배추 한 포기를 주시네요.
내년 봄에 다시 오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가슴이 찡합니다.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시라고 인사를 드리고 길을 나섭니다.
외딴집에서 마실길(오솔길)을 따라서 작은 고개을 넘으니 쌍전리 이장집이 나오네요.
이장집 뒷편에 천년기념물 제408호 쌍전리 산돌배나무가 있습니다.
나무는 한바퀴 둘러보아야 제대로 보인다는 해설사의 말을 듣고 천천히 나무와 교감을 나누며 한바퀴 둘러봅니다.
산돌배나무를 둘러 보고 안아 보고 나무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기운이 돋는 느낌이 듭니다.
쌍전리 산돌배나무에서 광회1리까지는 도로를 따라 걷게 됩니다.
오지속의 길을 걸으니 참 좋습니다.
도로를 걷는게 좋으니 싫으니 하는 것은 분별심일 뿐입니다.
분별심을 떠나 걷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합니다.
해설사가 누드베키아라고 알려주네요.
성황당 삼거리입니다.
성황당 삼거리에는 영동선오지트레킹에서 만났던 양원역으로 가는 이정표도 보입니다.
성황당 삼거리에서 2-1구간 탐방을 마무리하고 숲길 안전요원의 차량을 타고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부부가 2-1구간의 올해 마지막 탐방객이라고 하네요.
4시간30분 동안 걸었는데 걷고나니 좀 더 걷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구간 전체 탐방로가 개설되면 다시 걸어보고 싶습니다.
늘 새로운 길을 찾아서 떠나지만 걷고보면 길은 다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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