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길동무프로그램 후기> 지리산둘레길3구간(매동 - 금계)
2014.10.26
매동마을 - 상황마을 - 등구재 - 창원마을 - 금계마을
민박집 <전망좋은 황토방>에서의 아침은 지리산 반야봉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민박집에서 푸짐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매동마을을 출발하여 서진암삼거리로 농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지리산 천왕봉은 아직 잠에서 덜깬듯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러나 삼정산 넘어로 반야봉은 빛나고 있습니다.
서진암삼거리로 가는 길은 농로지만 울창한 소나무숲길입니다.
할머니 한분이 길가에 앉아 국화차 등을 팔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보입니다.
마땅히 살만한 것이 없어 그냥 지나쳤는데 마음이 오래동안 편치 않았습니다.
서진암삼거리에서 상황마을 가는 길에 고사목 한그루를 만나게 됩니다.
청량한 기온이 감도는 숲길을 걷는 여행자는 행복을 노래합니다.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님이 운영하는 겔러리 <길섶> 안내판과 그가 지은 책 <지리산, 낭만여행>이 반깁니다.
길섶을 들렀다가 가고 싶은 유혹을 꾹꾹 눌러참고 가던 길을 계속합니다.
길옆에 척박한 땅을 일구어 논밭을 만들었던 돌담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상황마을의 다랭이논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타이밍이 조금 늦었습니다. 10월 초순에 와야 벼가 누렇게 익은 다랭이논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쳔년초 농장을 지나갑니다.
지리산의 시원스런 풍경들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상순이쉼터의 곳감 말리는 풍경은 작품입니다.
또다른 쉼터에서도 곳감말리는 풍경이 멋집니다.
지리산 만복대와 고리봉의 풍경도 마음에 담아봅니다.
오늘은 눈이 호사하는 날입니다.
상황마을에 있는 등구령쉼터입니다.
만원짜리 표고버섯전 하나를 시켰는데 한 상 가득 음식이 차려집니다.
술은 별도로 시킨 것이지만 시원한 약단술도 서비스로 나옵니다.
여행하는 재미가 절로 납니다.
등구령쉼터에서 길동무들은 등구재를 넘어 창원마을로 가고,
저는 차량을 회수하기위하여 중황마을과 하황마을을 거쳐 매동마을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상황마을의 400년된 느티나무입니다. 한그루처럼 보이지만 두그루입니다.
중황마을에서는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산내중학교 교정으로 들어가는 길의 단풍이 화려합니다.
매동마을에서 차량을 회수하여 지리산둘레길 금계센터(함양센터)에 왔습니다.
지리산둘레길과 별도로 함양군에서 개설한 지리산자락길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리산길이라면 어떤 길이든 무조건 믿고 가본다는 게 저의 신념입니다.
금계마을에서 창원마을 을 향하여 길동무님들 마중을 갑니다.
쉼터 <라마스테>에서 지리산 천왕봉 조망이 압권입니다.
금대산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다랭이논의 멋진 풍경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산자락에서 쉬고 있는 길동무님들을 만나 단감 한조각을 먹고 라마스테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혼자서 창원마을로 내려가다가 다랭이논을 만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하늘길을 만납니다.
하늘길이 아름다운 건 하늘길을 넘나드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일 것입니다.
창원마을 당산나무입니다.
창원마을을 내려오면 마을입구에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격인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창원마을은 조선시대에 세금으로 걷은 곡식 등을 보관하던 창고가 있었던 마을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로 가는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도로가에 <와불>안내판이 있습니다.
바라보이는 산의 모양이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우측에 보이는 바위를 예전부터 부처바위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왼편에 보이는 바위는 함양 독바위입니다. 독바위로 올라가려면 안락문이라는 바위틈을 통과해야하구요.
도로에서 금계마을로 가는 농로를 따라 걷다보면 다랭이논이 그림처럼 보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 길에서 건너편에 있는 의중마을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마을풍경이 꼭 어머니의 품속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쉼터 라마스테에서 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 길동무님들과 만났습니다.
지리산 풍경을 마주하고서 차 한잔 나누면서 1박2일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귀가길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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