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산행길

봉화 청량산 축융봉 산행

행운57 2013. 10.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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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0(일)

 

(산행코스)

입석 - 산성입구 -청량풍혈 -  밀성루(밀성대) - 북문지 전망대 - 축융봉 - 전망대 - 청량산 도립공원 안내소

(일주문) - 예던길 - 청량폭포 - 입석

 

여행은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현재지만, 과거의 추억이 추진동력이 된다.

지난 해 가을, 운해와 단풍의 장관을 잊지 못해 다시 찾은 청량산 축융봉이다.

 

입석에서 도로를 따라 산성교 입구로 간다.

 

산성입구 이정표에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지난 해 산행때는 보지 못했던 청량풍혈이다.

 

등산로 입구 표지판 - 밀성대를 거쳐 축융봉으로 가는 길이다. 또 다른 길은 임도를 따라 직진하여 공민왕당을 거쳐 축융봉으로 가게 된다. 지난 해에는 공민왕당을 거쳐 축융봉을 올랐으니, 이번에는 밀성대를 거쳐 축융봉으로 가기로 한다.

 

복원된 산성길을 따라 올라간다. 느낌이 새롭다.

 

밀성대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밀성루다.

이 멋진 정자에서 아내와 술 한 잔 나누고 싶으나 베낭에 술이 없음이 못내 아쉽다.

 

밀성루에서 청량산 조망이 압권이다. 금탑봉 절벽아래 청량사 응진전이 그림처럼 빛난다.

 

청량산 육육봉이 펼쳐지나 흐린 날씨 탓에 빛이 들지 않아 어두운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북문지 방향으로 성곽을 따라 걷기도 하고 데크 계단길을 걷기도 한다.

 

청량사의 전경이 마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듯하다.

 

사실, 청량사 응진전을 처음 참배했을 때의 그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 때, 응진전에서 축융봉을 바라보며 저기를 한번 올라야겠다고 원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 해 가을 처음 홀로 축융봉을 올랐고, 오늘 두번째 산행은 아내를 위한 가이드 역할이다.

 

복원 산성이 위용을 드러낸다.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추억도 되살아 난다.

 

북문지를 오르다 뒤 돌아 보니, 밀성루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멋지다. 또 하나 원을 세워본다. 보름달이 차 오르는 날, 밀성루에 올라 술 한잔 나눌 수 있기를~~~

 

북문지(터) 전망대다. 사실, 그 옆의 바위전망대가 조망이 더 뛰어나다.

 

북문지 바위전망대에 오르니 축융봉이 지척이다.

 

행복해 지고 싶으면 감동을 많이 하라는 어느 심리학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축융봉을 오르면서 청량산 육육봉을 바라보면서 감동의 연속이다.

 

나는 길을 걷거나 산을 오르기 전에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거기를 걸어야 하고 가야하는가를~~~

의미가 부여되어야 만 길이 설레고 흥미롭다.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청량산 하늘다리도 조망된다.

 

북문지에 청량산성 안내도가 있다. 축융봉에 있는 청량산성은 공민왕산성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북문지를 지나면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다.

 

공민왕당 갈림길을 지나 축융봉을 오른다.

 

축융봉 아래 단풍이 불타고 있다.

 

축융봉 정상에서 낙동강을 조망하다.

 

축융봉에 설치된 청량산 조망도

 

축융봉에서 어느 산행객이 건 넨 소주 한잔의 짜릿함....

 

청량사에 자꾸만 마음이 간다.

 

해발 845.2m의 축융봉은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어디를 둘러 보아도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유혹의 손짓을 한다.

 

하산은 청량산도립공원안내소(청량사 일주문) 방향의 능선길을 택한다. 왜냐면 아직 미답의 길이니까.

 

빛과 단풍의 조화로움이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내 인생은 무엇과 조화를 이뤄야 저런 아름다움을 빚어낼 수 있을까?

 

길은 낙엽진 흙길과 급경사지대의 계단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송진 채취로 상처난 소나무가 청정하게 자라고 있다.

심신의 상처때문에 괴로워 하는 나에게 나무는 말한다. ' 삶은 상처를 보듬고 살아내는 것'이라고...

일주문(안내소) 500m 전방의 절벽위에 전망대가 있다.

 

 

흐르는 저 강물처럼 인생도 흘러가는 것인데, 왜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정과 편안함에 자신을 묶어 두려하는가?

 

청량산 시설지구에는 차량들이 단풍처럼 물들어 있다.

 

아직 단풍이 완전하게 물들지 않은 산자락에서 만나는 한 그루의 단풍은 고고하다.

 

안내소가 코앞인데 예던길을 알리는 기와표지판이 있다. 신기루를 발견한 것처럼 망설임없이 예던길로 향한다.

* 참고로 안내소에서 청량산 하늘다리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새로 개설되었다.

 

퇴계선생이 도산서원에서 청량산을 유람할 때 걸었던 길이 아닐까?

이처럼 유서깊은 예던길에는 인간의 배설물과 버려진 휴지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예던길은 자소교에서 끝나고 청량폭포를 지나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간다.

 

이정표에 씌여진 글귀 하나.

"넉넉함도 부족함도 없는 적당함의 봉화 청량산"

 

이 지점에서 입석으로 가는 가장 이상적인 길은 '두들마을 - 자락길 - 청량사 - 응진전 - 입석'으로 가는 길이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그 길을 걷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아서 도로를 따라서 입석까지 걷기로 한다.

 

전 날, 지인의 병문안, 친지들과의 술자리 그리고 이틀간의 산행으로 몸이 지쳐 갈 무렵 금탑봉의 위용에서 힘을 얻는다.

 

밀성대와 밀성루를 바라보며 입석으로 원점회귀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어떤 사람이나 장소와 만나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설명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힘에 의해 누군가를 만나고 어느 곳에 이르러 이야기가 시작될 때 우리는 ‘우연’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 그러나 잘 살펴보면 그 만남은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들 각자는 오랫동안 알게 모르게 만들어진 자신의 취향과 취미에 따라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내적 요구에 부응하는 어느 장소에서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특정 사람이나 장소와 만나 받게 되는 특별한 인상은 그와 나 사이에 ‘선택적 친화성’이 작동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선택적 친화성은 우연도, 필연도 아니다. 그것은 알게 모르게 서로가 서로를 끌어 잡아당기는 힘이다.”  - 장수복님의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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