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순례

봉화 각화산 토굴가는 길

행운57 2009. 10. 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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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5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각화산 토굴가는 길...

 

석현리 공세동 마을안길을 따라 들어가면 조그만 주차장이 있다. 주차를 하고 베낭에 물 한통과 삶은 고구마 2개를 넣고서

골짜기 옆으로 난 좁은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민가 한채를 지나고 이어서 과수원집, 천연치료요양원입구를

 

지나고, 아란야를 지난다.  아란야는 산기슭에 자리잡은  조그만 조립식건물의 고요함이 흐르는 수행처다. 기웃거리다가 인기척이 없어 되돌아 나온다.  세멘트길이 끝나는 곳에 외딴집에 한채 있는데 산신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기도처가 아닌가 싶다.

 

너무 천천히 걸었는가 보다. 입구에서 30분이 넘게 걸렸다. 천수다라니를 독송하면서 홀로 고요를 즐겼으니...이제부터는 산길이다. 꼬불  꼬불 산길을 걸어 오르니,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 토굴입구다. 살금 살금 토굴로 들어가 본다. 바람도 숨을 멎을 것

 

같은 고요가 흐른다. 문은 잠겨 있다. 그곳에서 오래된 부도 1기를 보았다. 오래전에 토굴에서 수행하던 스님의 부도일 것이다. 산중에서 자신의 본래면목을 되찾기 위한 수행자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토굴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계 또한 수려하다.

 

 

 

 

 

토굴 근처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폐토굴이 하나 있다. 아무리 좋은 터라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금새 자연으로 돌아간다.

 

각화사에서 각화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안부에 다다른다. 문득 철거된 북암터에 가보고 싶어진다. 북암터 주변은 단풍으로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들었다. 철거되고 남은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지만 그 터만은 청정한 것이다.

 

 

 

 

 

암자는 사라졌지만 길은 그대로이다. 아마도 각화사 선원의 스님들이 포행을 하는 길로 이용되지 않을까 싶다. 각화사 뒷편

골짜기를 내려서면 각화사 산신각을 지나 대웅전으로 들어선다. 각화사 하면 태백선원이 떠오른다. 참선도량으로 더이상

좋을 수 없다는 곳...대웅전을 참배하고 진입도로를 따라 출발점으로 돌아오니, 2시간이 소요되었다.

 

 

 

 

 

오롯하게 천수다라니를 독송하며 보내고자 했던 2시간의 산책길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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