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순례

팔공산 은해사 암자산행

행운57 2011. 8. 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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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은해사에서 운부암을 거쳐 거조암까지 암자산행길을 따라서 걸어 본다.

 

은해사 일주문은 장엄도 하거니와 '八公山 銀海寺'라는 현판의 글씨체가 특이하다. 일타 큰스님의 글씨다.

 

은해사의 일주문에서부터 보화루까지의 울창한 숲길을 '금포정(禁捕町)'이라 부르는데, 노송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본다.

금포정 솔숲에 새벽안개가 내리면 은해(銀海)가 되리라.

한 길 은빛세계가 마치 바다처럼 겹겹이 펼쳐진 모습이 바로 은해사의 진면목일테다.

 

 

 

 

금포정길에 있는 연리목을 사랑나무라고 부른다.

 

 

 

'보화루(寶華樓)'라는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보화루 아래에서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알려진 '대웅전(大雄殿)'현판을 바라보면서 글씨체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주곤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대웅전' 현판 대신 '극락보전' 현판이 붙어 있다.

 

 

 

 

 

 

은해사 성보박물관 뒤 1만펼 소나무숲에는 수림장이 있다.

'수림장'이란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하여 나무아래에 묻는 자연친화적인 장묘방식이다.

 

사람과 나무가 상생하여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회귀하는 수림장이야말로 혁신적인 장묘문화인데

은해사의 수림장에 가보면 나무에 못을 박아서 고인의 표식을 매달아 놓아 나무는 지금 아프다.

 

 

은해사에서 운부암으로 도보로 순례하는 방법은 2가지...

 

하나는 은해사 산내도로를 따라서 3.5km를 걷는 것이고,

하나는 운부능선 오솔길을 따라서 걷는 명상의 길이다.

 

운부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은해사 수림장에서 시작된다.

수림장에서 올라가면 운부능선에 닿는다.

최근에 이정표도 설치해 두었다.

 

비교적 평탄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아무런 표식은 없지만 삼거리에서 좌측길을 따라 내려오면

운부암 산내도로와 연결되고 산내도로를 따라 약300미터 정도를 올라가면

다시 오솔길을 통해 운부암으로 가게 된다.

 

 

 

 

 

운부암 연못가에는 달마대사가  계시고

보화루를 통하여 들어가면 원통전과 운부난야 등이 있다.

 

운부암 원통전에는 보불 제514호 운부암청동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불꽃무늬, 꽃무늬, 극락조 등으로 장식된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다.

 

운부암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아마도 스님의 참선수행도량인 운부선원일 것이다.

운부암 공양실을 지나서 돌아 올라가면 잡초가 우거진 터에 동자스님이 앉아 계신다.

 

그리고 더 올라가면 오래된 나무 한그루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노거수가 있는 곳에서 지능선을 따라서 운부능선 주등산로로 올라가게 된다.

거조암으로 가는 도보순례길 또한 이 길을 따른다.

 

 

 

 

 

 

 

 

 

 

 

 

운부능선으로 올라서면 멋진 바위가 반기는데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조그만 봉우리가 나타나고

 

이 봉우리에서 지능선을 따라 무작정 내려가야한다.

겨우 흔적만 남은 좁은 길은 사람의 길이라기보다는 멧돼지의 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나마 아랫쪽에는 멧돼지길마져 끊어지고 밤나무밭이 나온다.

 

밤나무밭이 있다는 건 결국 사람의 길로 연결된다는 뜻이지만 그것 또한 그리 녹녹치 많은 않다.

밤나무밭을  빠져 나오면 안신원마을길이다.

 

은해사 산내암자 8개를 산길을 따라 모두 순례하는 길을 열어 보려고 수차례 답사를 했지만

운부암에서 거조암으로 가는 산길을 도무지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시절인연이 도래하여 드디어 그 길을 열었으니 감개무량하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와 삼거리에서 거조암으로 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거조암은 정혜결사 오백나한기도도량이다.

 

영산루를 통과하여 들어가면 마당에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04호로 지정된 거조암 삼층석탑이 있고

 국보 제14호로 지정된 고려시대 말기의 건축물인 영산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거조암 영산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그 답은 단순함과 간결함에 있지 않을까 싶다.

 

영산전에는 526나한님들이 모셔져 있는데 한분 한분의 나한님들이 나타내는 상(相)이 모두 다르다.

 

 

 

 

 

 

 

 

 

거조암에서 시골도로를 따라 4.3km를 걸어 919번도로상의 계지교에서 신녕발 하양행 좌석버스를 타고

청통네거리에 도착.

 

청통네거리에서 은해사행 버스를 바꿔타면 되는데, 청통사거리에서 은해사까지 2.8km를 도로를 따라 걸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는 17시15분 치산유원지에서 출발하는 하양행버스가 은해사를 경유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엉터리 정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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