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2
도봉산 망월사를 찾아서 길을 나섰다.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에서부터 순례길이 시작된다. 원도봉탐방안내소를
지나 길가에 있는 대원사와 원각사를 차례로 참배했다. 가는 도중에 <산악인 엄홍길대장이 살던 곳>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이 곳은 산악인 엄홍길대장이 3살부터 40살까지 37년간 살았던 집터다. 이곳에서 엄홍길대장은 도봉산을 오르
내리며 산과 인연을 맺었고 세계 최초로 희말라야 8,000m봉 16좌를 완등하는 쾌거를 이뤘다."는 내용이다.
깊은 산중에 있는 절을 찾아가는 길에는 수려한 경관이 기다리고 있어 행복하다. 등산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멋진 바위는 두꺼비바위라고 한다.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다 부처라는 생각을 하면 세상을 참 아름답다.
망월사 불이암을 지나고, 덕제샘에서 시원한 샘물로 갈증을 달래고, 전망좋은 바위에 앉아 점심공양을 하고서
망월사로 들어선다. 대단한 위용을 갖춘 전나무가 망월사의 역사를 말해준다.
망월사 연혁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산91번지 소재 도봉산 망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서
도봉산 중턱에 위치하여 차량통행로는 없고 오로지 걸어서만 갈 수 있는 절이다.
"망월사(望月寺)의 유래는 신라 선덕여왕8년(639년) 해호선사가 창건하였으며, 경주(옛이름 月城)를 바라보며
삼국통일과 왕실의 융성을 기원하였다고 해서 망월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신라말기 경순왕의 태자가 이곳에
은거했었다고 하며, 고려시대 문종20년(1066년) 혜거국사가 중창하였다. 조선시대 천봉, 영월, 도암 등 많은
명승들이 배출되었으며, 근대사에는 용성스님이 1925년 30년 활구참선 정혜결사를 시작했었다. 그 후 만공,
한암, 전강, 금오, 춘성 등의 선사가 후학을 제접하였고, 한 때 조계종 종립선원으로 명망을 가졌던 유서깊은
참선수행도량으로 현재도 많은 선객들이 정진하고 있다. 현재 당우는 능엄스님이 1986년~1993년에 걸쳐
요사채, 낙가보전, 천중선원, 영산전 등의 불사를 하였으며 문화재로는 혜거국사 부도, 천봉선사 탑비, 청나라
원세계가 쓴 망월사 현판, 고불원 삼존불(1600년대 조성), 괘불, 범종, 진언집 판각, 나옹선사가 조성했다고
하는 16나한님을 모신 영산전 등이 있다."
먼저 無爲堂을 참배한다.
망월사의 주법당은 낙가보전이다. 망월사 전각들을 두루 참배한 뒤 낙가보전에서 108배를 했다. 청량한 바람이
법당안으로 스며들어 춤을 추니, 108배를 하는 나의 몸이 한결 가볍고 마음 또한 시원하다. 이토록 아름다운
불도량에 와서 한 때를 정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문수전 아래에는 망월사 천봉당 태흘탑(경기도 문화재자료 제66호)이 있다. 태흘탑은 조산시대 승려 천봉당
태흘(1710~1793)의 팔각원당형부도이다.
천중선원과 영산전으로 올라가기 전에 만나는 문수굴이다.
암벽사이를 통과하여 올라서면 천중선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천중선원의 뒷편에 보이는 전각이 고불원인데
입구를 못찾아 포대능선으로 올라 갔다가 되돌아 내려와서 길을 물어서 낙가보전 뒷편으로 난 계단을 올라
고불원을 참배했다.
망월사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 영산전이 아닐까 싶다. 조망뿐만 아니라 영산전을 외호하고 있는 암봉들의
위용이 대단하다. 그러나 본질은 영산전에 모신 16나한님들이 아닐까 한다. 영산전에서 108배를 하려 하였으나
참배하는 신도들이 많아 자리를 양보하고 서쪽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혜거국사부도탑이 있다.
망월사 혜거국사 부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2호)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까지는 원도봉계곡을 따라서 약 2km를 걸어서 올라야 한다.
오로지 걸어서만 오를 수 있는 산사에서의 한 때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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