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15
일주일을 독감으로 시들하게 지냈다. 평소같았으면 금요일 져녁에 길을 나섰겠지만, 몸이 아프니 길 떠나는 것도 시들해진다. 토요일 새벽에 떠나기로 했지만 밤새 기침으로 잠을 설쳤다. 아침7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선다. 약간의 망설임끝에 겨우 용기를 내어서...
오전10시30분경에 산행출발지인 영암사지 부근으로 진입을 했지만 주차할 곳이 없다. 안내요원들의 방향지시를 따라 오르다보니 과거 목장이 있었던 황매산 깊숙한 곳의 임시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올라간다. 언젠가 영암사지에서 황매산을 올라 홀로 달빛길을 따라 내려왔던 목장길은 어느새 포장도로로 변해있었다.
임시주차장에서 곧바로 철쭉군락지로 올라간다. 그곳에는 불타는 철쭉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수많은 여행객과 산꾼들로 붐비는 그곳에서 나도 자연과 하나가 된다. 참 좋다!
철쭉군락지1을 지나 철쭉이 반쯤 핀 철쭉군락지2를 지나서 베틀봉...
사진촬영 포인트라는 아주 멋진 바위에 올라 영화주제공원에서 황매산성을 지나 산정으로 이어지는 멋진 풍광을 감상하고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따라 황매봉 정상에 오른다. 산행은 자연스럽게 황매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른다. 합천호의 멋진 풍광이 시야에 들어온다. 시원스런 전망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임시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온종일 철쭉꽃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너무나 감사하다.
황매산은 예로부터 수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온화하여 황은 부(富)를, 매는 귀(貴)를 의미하므로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뜻한다고 하는데 황매삼봉을 걸으며 황매산은 참 풍요로운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5.15일의 철쭉의 개화상태는 (구)철죽제단은 만개, 철쭉군락지2는 30%, 정상부근은 20%정도였지만 전체적으로는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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