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해발1435m)가던 날...
전날 밤에는 폭우가 길을 가로 막더니 새벽에도 비가 내렸다.
정선(사북)에서 강을 따라 가는 드라이브길이 너무나 멋지다.
백석폭포를 지나...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비안개 따라...진부에서 운두령 넘어...방태산자연휴양림에 다다르니...
비는 그치고 파아란 하늘...그런데 이 무슨 날벼락? 매표소에서 지난 밤의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서 입산통제라고 했다.
멀고 먼 길을 벼르고 별러 왔는데 나더러 어쩌라고...
그러나 멈출 수 없는 발걸음...갈 수 있는데 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산행길...
작은 골짜기에서 흘러 내리는 물조차 폭포수를 이룬다. 자연의 위대한 힘을 느끼게 한다.
인간이 자연앞에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치를 깨닫게 한다.
물가에 핀 물봉선...자연은 어느 하나만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전체가 조화를 이루어 하나가 되는 아름다움이다.
우렁찬 계곡의 물소리에 세상이야기들이 다 씻겨 내려간다.
이단폭포의 물보라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휴양림에서 방태산 4가리중의 하나인 적가리골을 따라 청량한 숲속길을 걸는다. 물길을 건너야 하는 곳...물살이 제법 거세다.
물소리를 떠나 능선길로 접어드니 야생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능선길을 따라서 오르니...임도가 나타나고...드디어 구룡덕봉...아~~~!!! 멋지다.
탁트인 조망...오대산에서 설악산을 잇는 백두대간의 흐름과 함께 골골히 흐르는 산의 곡선...그리고 운해...산그리메...
구룡덕봉 주변에는 야생화의 천국이랄까?
대자연속에 내가 스며 들도록 ... 천천히...느리게...걷고...쉬고...시간의 흐름을 잊어야 하는데...아뿔싸...후레쉬를 차에 두고
그냥 왔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 진다. 출발이 늦었고 중간에 점심 먹고 낮잠까지 즐겼으니...
구룡덕봉에서 주능선을 따라 주억봉으로 간다. 주억봉 갈림길에서 방태산자연휴양림으로 이정표를 보고서 산을 내려온다.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서...대골로 내려서니...다시 물소리...하루해가 저물어 갈 즈음...하산완료.
오래 전에 읽은 김홍성시인의 방랑기중에서 떠오르는 단어들... 내린천...미산리...개인약수...비구니스님...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잊혀지지 않았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내린천에서 그랬던 것처럼...
개인약수는 남겨두고 돌아왔다. 다음 여행을 담보하기 위하여...
2008.8.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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