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도보길

[스크랩] 황방산 야간도보

행운57 2015. 7. 17. 11:55
728x90

황방산 야간도보

 

 

2015.7.16(목)

 

 중구청 - 함월둘레길 - 성안 달빛누리길 - 내약마을 (사랑채) - 주연로 중구누리길 - 황방산숲길 - 혁신도시 골드클래스

 

(도보거리 6.91km...소요시간 1시간58분....평균속도 3.6km)

 

중구청을 출발하여 혁신도시 종가로에서 함월둘레길로 들어선다. 

숲은 거센 바람으로 흔들린다. 나도 흔들....

 

 

어둠속을 지나 밭길로 올라서니 울산대교의 조명이 불을 밝히고 있다.

 

혼자서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는 기분이 묘하다.

 

 

성안  달빛누리길...달빛코스를 따라 딱딱한 보도블럭 위를 걷는다.

 

 

거센 바람이 부는 밤에는 음악이 흐르는  찻집에 앉아 차 한잔의 여유를 누려도 좋을텐데

나는 찻집 앞을 지나쳐 바람속으로 걸어 들어간다...그것만이 내 인생인 것 처럼...

 

 

달빛누리길 달빛코스에서 별빛코스로 이정표가 바뀐다.

 

 

데크길을 내려간다. 잠시 후레쉬를 켠다.

 

 

성안옛길...울산의 올레길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오늘은 사랑채 앞에서 달빛로로 길을 이어간다.

 

 

달빛로에서 울산대교의 야경이 보인다.

 

 

지난번 도보때 황토농장 할머니가 황방산 체육시설로 가는 길 이정표가 도로 아랫쪽에 있다고 한 말이

 생각나서 확인차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나무는 바람에 쓰러지고...결론은 길 표시가 없다.

 

 

다시 되돌아 올라와서 중구누리길(주연로)을 따라 황방산으로 간다.

 

 

송엽국은 거센 바람이 부는 혼돈의 밤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후레쉬로 비춰본다.

 

 

황방산 숲길을 따라서 황방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바람이 예상보다 더 거칠다....무덤덤하게 정상을 지나친다.

나무들도 거센 바람이 두려워 파르르 떨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바람과 다투지 않고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담담히 견뎌낼 것이다.

그리고 날이 새면 숲속 이곳 저곳에 밤새 견뎌내느라 상처난 흔적들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숲은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제 몸에 상처를 내고 널부러진 흔적들이 제 몸의 영양분으로 되돌아 온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나 또한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어둠의 숲길에서 나무들을 생각하며 위안을 얻는다.

 

 

황방산 숲길 장현동 입구로 내려왔다.

 

밤의 한가운데를 걷는 숲길이 어두워도...세찬 바람이 불어도...

마음은 작은 교회의 십자가 불빛처럼 평온하다.

 

출처 : 울산도보여행클럽
글쓴이 : 行雲 원글보기
메모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