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금대봉 분주령 야생화트레킹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강원도 태백의 금대봉과 대덕산을 잇는 분주령
으로 가시라. 해발1,418m의 금대봉과 해발1,307m의 대덕산을 오르면서도 사람들은 등산이라고 하지
않고 트레킹(도보여행)이라고 부른다. 들꽃에 취해 걷는 길이 얼마나 편안했으면 그렇게 부를까.
일반적으로 금대봉 야생화트레킹은 해발1,268m의 두문동재에서 시작한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들꽃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아래는 검룡소가는 길에...백당나무...)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가는 길에 헬기장이 있는데, 그곳이 각종 야생화들의 집합소이다.
걷기 싫어하는 게으른 탐방객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서기도 한다.
금대봉은 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백두대간상의 봉우리다. 해발1,418m의 산을 단20분만에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정에서의 조망도 멋지다. 산정에서 백두대간길은 우측
매봉산으로 방향을 틀지만, 대덕산 분주령 들꽃트레킹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다.
(아래는 ...감자난초...)
분주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붉은 병꽃이 유난히 많다.
아래 사진은 '눈개승마'라는 야생화다. 울릉도에 가면 나리분지를 비롯한 산지에서 눈개승마를
많이 재배하는데 삼나물이라고 부른다. 삼나물회무침이 울릉도 특산 요리다. 맛도 아주 좋다.
분주령으로 가는 길에 고목나무샘이 있는데 이 샘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한강발원지인
검룡소에서 솟아 오른다. 낙엽송 오솔길은 정답고 편안하여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길이다.
(아래...큰앵초...)
제비꽃은 그 종류가 수십가지에 달한다.
산행내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쥐오줌이었다.
털쥐손이는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넓게 펼쳐진 군락지에 피어나는 털쥐손이꽃은 참 아름답다.
광대수염은 왜 광대수염일까? 자세히 보면 줄기의 마디에 수염이 달렸다.
분주령은 옛날에는 태백과 정선을 오고가는 분기점이었다고 한다. 분주령에서는 우측으로 검룡소
로 곧바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지만, 대부분 직진하여 대덕산을 오른다.
벌개덩굴은 산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보면 볼수록 꽃이 아름답다.
(아래...산괴불주머니...)
대덕산으로 가는 도중에 나무가 자라지 않는 풀밭이 있는데 소를 방목하던 곳이라 한다.
대덕산은 학이 나래를 펴고 훨훨 나는 비학상천(飛鶴上天)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정상에서의 조망은 장쾌하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서 골짜기로 내려서면 검룡소로 내려가게 된다.
검룡소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검룡소 아랫쪽 암반을 타고 흐르는
계곡의 이끼가 멋진 풍경을 제공한다. 검룡소의 윗쪽 골짜기를 따라서 금대봉으로 올라 갈 수
있지만 현재 금대봉과 대덕산 일대는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출입통제구역이다.
따라서 검룡소를 둘러보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요강나물이다. 검은 열매처럼 매달려 있다가 이렇게 꽃을 피운다.
분명 높은 산봉우리를 두개나 올랐는데도 숲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걷다보니 피로하기보다는 몸과 마음에 생기가 들꽃처럼 피어나니 이곳이 산상화원 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