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도보길

팔공산 은해사 암자길 단풍 걷기여행

행운57 2019. 10. 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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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은해사 암자길 단풍 걷기여행




2019.10.26.


은해사시설지구주차장 -  은해사 - 신일지 - 운부암 - 운부암 좌측계곡길 - 중암능선 헬기장 - 삼인암 - 만년송-

극락굴 - 중암암 - 묘봉암 - 산내암자길 - 신일지 - 은해사 - 은해사시설지구주차장



삶에는 우연이란게 있다.

봉화 청량산을 가려다가 졸음이 너무 심해서 팔공산 은해사에서 가던 길을 멈춰섰다.

단풍에 대한 큰 기대는 않았지만, 막상 푸른 산을 보니 약간의 실망감은 어쩔 수 없었다.


홀로 걷는 가을길의 매력은 쓸쓸함에 있는 것 같다.

은해사 천왕문에서 보화루 가는 길에는 쓸쓸함이 묻어난다.



은해사 보화루에서 운부암까지 3.5km를 산내암자길을 따라 걷기로 한다.



신일지삼거리에서 운부암으로 진행한다.

단풍대신 호젖함을 얻었으니 아쉬움이 사라진다.


길은 인연따라 느낌이 변한다. 그래서 언제 걸어도 새롭다.



운부선원이 있는 운부암 연못이다.



운부암 보화루



운부암 요사채 옆으로 숲길로 들어선다.

길인듯 길이 아닌듯 자연스럽게 열리는 비밀의 숲길로 들어선다.

숲에는 고요가 흐르고 마음은 평화롭다. 시간의 흐름조차 멈춘듯하다.


운부암숲길은 팔공산둘레길로 연결된다.

좌측으로 내려가야 백흥암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반대로 우측길로 접어든다.

길을 잘못든게 아니다. 아름다운 숲속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다.


이정표 작업중인 팔공산둘레길 국가지점번호 9번에서 좌측 골짜기로 무작정 들어선다.


인간세상을 벗어난 듯한 골짜기를 오르며 길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포기해버린다.

그리고 마음이 가는대로 걸어본다.


얼마를 올랐을까. 계곡의 왼쪽 능선으로 희미한 길의 흔적이 보인다.

단풍도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이 길을 팔공산 비밀의 숲길이라 부르고 싶다.



소롯길은 중암능선으로 연결된다.



중암능선 헬기장에 팔공산숲길 노선안내도가 있다.



바위전망대에서 코끼리능선을 바라보니 추색이 곱다.



또 다른 바위전망대에서 기기능선을 바라보니 역시 추색이 곱다.



삼인암에서 바라보는 추색 또한 곱다.



가을산을 사랑하는 이유가 색의 조화로움에 있다.



만년송



만년송 바위전망대에서 코끼리바위능선 조망이 멋지다.



극락굴을 통과한다.



극락굴의 단풍이 곱디곱다.



중암암 삼층석탑 주변의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다.



돌구멍을 통과하여 중암암으로 들어간다.



중암암



중암암 관음전앞 단풍이 특히 고운데 올해는 아직은 좀 이르다.



중암암에서 묘봉암으로 가는 오솔길을 걷는다.



바위전망대에서 삼인암과 중암암의 전경을 담아본다.

한주만 더 기다리면 단풍이 절정을 맞이할 것 같다.



중암암



중암암 요사채도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중이다.



바위전망대에서 줌으로 당겨서 촬영한 백흥암이다.



묘봉암 원통전



묘봉암에서 백흥암으로 내려가는 산내암자길에 단풍이 특히 예쁜데 아직은 때가 이르다.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 또한 인기에 영합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정작 단풍이 아름다우면서 호젖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은 따로 있는데

너도나도 인파로 붐비는 유명산으로만 몰리는 것 같다.

그 덕에 늘 텅비어 충만한 단풍길을 나홀로 만끽하고 있다.


비구니 참선수행도량인 백흥암이다.



신일지의 가을



은해사의 가을은 아직 이르다.



은해사 천왕문을 나서니 갈등이 생긴다.

집으로 돌아가야하나, 아니면 폐차를 몇일 앞둔 애마와 마지막 이별의 밤을 보내야하나.


은해사시설시구 음악분수


막무가내로 떠나는 남편을 가지말라고 잡지는 못했어도

내심 섭섭했을 아내의 모습이 떠올라 차박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귀갓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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