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순례

[스크랩] 토함산 불국사 새벽단풍

행운57 2017. 11.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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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 불국사 새벽단풍


2017.11.10(금)

매년 11월 둘째주  불국사, 보문호둘레길,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단풍길을 걷는 것으로
단풍과의 이별여행을 하고자 했으나, 올해는 호미반도둘레길과 여행일정으로
무위에 그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이른 새벽에 묘행(妙行)을 감행한다.

06시...출근준비를 해서 집을 나선다.

06시40분 ... 불국사 소공원으로 들어서자 벚나무 단풍으로 가슴이 뛴다.


불국사소공원을 한바퀴 돌아서 ... 불국사 일주문을 들어선다.


불국사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연못의 단풍이 나를 반긴다.


천왕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천왕문을 들어서며... 탄성이 새어나온다.


또다른 연못에도 단풍이 곱게 드리웠다.


붉어도 너무 붉다.


이곳 저곳 단풍을 찾아 기웃거린다.


애기단풍이 곱다.


계곡의 단풍이 더 곱다.


고목의 단풍은 절박한 아름다움을 준다.


백운교 아래로 자태를 드러낸 단풍 또한 별미다.


당간지주의 배경이 되어주는 단풍색 또한 좋다.


불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단풍을 지랑하는 연화.칠보교 주변의 단풍이다.


그래서 해가 뜨는 아침에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마음 또한  단풍을 닮아 곱게 물든다.


새벽단풍은 빛이 없어 조금은 아쉽지만 ... 빛은 좋으나 인파로 붐비는 낮보다는 고즈녁한게 좋다.


무상...무념...무주...단풍이 나에게 속삭이는 소리다.


회랑 너머로 단풍이 곱다.


단풍에 목어와 운판도 춤을 춘다.



자하문에서 좌경루 밖 단풍을 감상한다.


오늘 아침에도 연화.칠보교 앞 단풍을 찍으려고 진사들이 모여들었다.

왜, 그들은 항상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사진을 얻으려 할까?

자기만의 독특한 영감을 얻으면 더 좋을텐데.


국화로 장식된 석가탑과 다보탑!!!

지리산이 석가탑을 닮았다면 설악산은 다보탑을 닮았다!!!



새벽에 누릴 수 있는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을테다.


할머니 한분이 기운이 없으신지 단풍나무 아래에서 힘없이 앉아있다.

그래 나도 저렇게 될 날이 멀지 않았으니,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절박하게 걷어야겠지.


단풍이 놀랄까봐 발걸음도 사뿐히...



다시 연화.칠보교앞에 멈춰선다.


더이상 좋을 수가 없다.


문득 삶의 속도를 늦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이문으로 가는 길에도 단풍이 절경이다.


시간이 부족하여 여행을 못한다는 말은 자신을 속이는 말인 듯하다.

촌음의 시간만으로도 풍요로운 여정을 만들 수가 있구나.


함께 오지 못한 아내를 위해 카톡으로 몇장의 사진을 전송한다.

함께 가자고 좀 더 강하게 밀어 붙일 걸하는 후회도 해본다.

   

일주문을 나서기전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하는 아쉬움에 연못가를 서성인다.


일주문에서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었지만,

단풍군락지에는 아직 단풍이 이르다.


다시 불국사소공원으로 들어선다.


불국사의 화려한 단풍보다 소공원의 벚나무단풍이 더 정감이 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말없이 걷고 싶은 길이다.


출근시간이 가까워오는 것이 서럽다.


'출근 좀 늦게하면 어때?  낙원같은 불국사소공원에서 좀 더 머물다가지.'

악마는 늘 이렇게 달콤한 유혹을 한다.


공간에는 여백이 필요하듯 여정에도 절제가 필요하다.


1시간20분동안의 불국사와 불국사소공원으로의 새벽 단풍여행은 환상적이었다.

08시...불국사주차장을 출발하여... 08시50분...사무실근처에 도착했다.

사무실 근처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걸어서 출근하니,

커피잔에 단풍잎이 어른거린다.

이런게 소소한 행복인가.

行雲流水


출처 : 울산도보여행클럽
글쓴이 : 행운(行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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