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도보길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3구간 도보여행

행운57 2013. 9. 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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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8(일)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예약은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에서 하면 되구요.

금강소나무숲길 http://www.uljintrail.or.kr/

 

출발지와 출발시간은 울진군 서면 소광2리 657번지 금강송펜션주차장  9시입니다.

3구간은 금강송펜션에서 저진터재 - 너삼밭재 - 소광천입구 - 금강송관리사 - 500년소나무까지 왕복 18.7km입니다.

소요시간은 7~8시간이구요.

 

전날 밤, 울진군 근남면 진복리 해안가에 있는  해오름 모텔에서 묵었는데, 밤새 거친 파도소리때문에 잠을 설쳤습니다.

파도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릴 것이라는 기대가 완전히 무녀져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새벽이 되자 수평선 넘어로 밝아오는 여명은 장관이었습니다만, 일출은 기대이하였습니다.

 

모텔 주변에는 식당이 없습니다. 햇반을 데워서 아침식사를 하고 집결지인 금강송펜션으로 출발을 합니다.

망양정 주변의 해안풍경과 불영계곡의 비경들이 자꾸만 차량을 멈추게 합니다. 목적있는 여행이 목적없는 여행보다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금강송펜션주차장에 도착을 합니다. 올 봄에 1구간 걸을 때 도착지점이어서 낯익은 곳입니다.

 

 

동네주민들이 운영하는 십이령주막이 있군요.

메뉴는 "막걸리 6천원, 감자파전 4천원, 두부 4천원"입니다.

동네에서 직접 술을 빚고 동네에서 생산된 재료들을 이용하여 파전과 두부를 만든다고 합니다.

 

가이드의 인솔하에 숲길 탐방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어린이와 함께 온 아빠들이 제법 눈에 뛰는군요.

산악회단체팀을 제외하면 참가자 대부분이 가족팀입니다.

 

금강송펜션에서 소광천입구까지는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과 겹치는 구간으로 울진 십이령 보부상옛길입니다.

 

 

곧바로 산길로 접어들었네요.

 

저진터재를 넘습니다. 저진터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터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저진터재를 넘어가면 저진터가 나옵니다.

 

가이드님의 저진터재에 대한 해설이 이어집니다.

 

이건 속새풀인데 대부분 관심을 보이지않고 그냥 지나치네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야생화들이 많이 피었었는데 걷는데 집중하느라 아름다운 풍경들을 많이 놓치고 가는 듯합니다.

우리부부는 맨 뒤에서 야생화도 감상하고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일행을 따라 갑니다.

 

어린아이때문에 속도가 느린 아빠가 아이에게 간식을 먹여가며 걷습니다.

 

너삼밭재를 오를 때는 목말을 태워서 힘겹게 오르고 있군요.

 

너삼밭재를 넘어서 소광천으로 가는 길은 참 아름다운 오솔길입니다.

 

이곳이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있다는군요. 출입통제의 근거가 되는 이유겠지요.

 

소광천이 흐르는 임도로 내려왔습니다.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이 없어 처음에는 소광천입구에서 금강송관리사까지 임도를 따라 걷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울창한 낙옆송 숲이라 임도를 걸어도 신바람이 나는군요.

 

탐방의 목적이 금강소나무숲이긴하지만 길옆에 있는 야생화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주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소광천입구에서 금강송관리사까지 극히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새로 개설한 숲길을 걷게 됩니다.

 

산자락을 힘겹게 오르기도 하고, 휘감아 돌아가기도 하고 개울 옆으로 난 오솔길을 걷기도 합니다.

 

숲길은 임도로 내려섰다가 다시 숲길로 들어가기를 반복하며 이어집니다.

변화가 있는 숲길이지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라서 계곡이 청정합니다.

 

대부분의 길이 울창한 금강소나무숲 사이로 나 있지만 종종 낙엽송숲도 걷고 활엽수림 사이길도 걷습니다.

 

산수국입니다.

 

처음길이어서 가슴이 설레입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야생화가 많이 피어서 더 행복했습니다.

 

산림청에서 건물을 짓고 있네요. 아마 멸종식물 복원을 위한 건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통나무 다리를 건너 금강송관리사에 도착했습니다. 동네에서 밥차가 대기하고 있군요.

 

1구간 걸을 때 부실한 비빔밥에 실망했었는데, 3구간은 뷔페식이어서 좋았습니다.

반찬도 햄 하나 빼고 전부 지역농산물이라고 합니다. 산에서 채취한 우산나물 장아찌, 고사리무침, 콩나물무침 등

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점심식사후 여유시간에 야생화를 관찰해 봅니다.

 

계곡에는 물반, 고기반입니다.

 

돌틈에서 자라는 꽃 한송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받습니다.

 

점심식후에 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을 탐방합니다.

이곳이 통제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다녀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금강소나무의 분포지역은 금강산, 강릉, 삼척, 울진, 봉화, 영양지역이라고 합니다.

 

울창한 숲과 하늘이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500년 소나무의 위용과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금강송 전시장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하산길에는 단풍나무도 많군요. 단풍철에 오면 좋겠군요.

 

좀 더 소규모 인원들이 시차를 두고 움직였으면 더 알찬 탐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강소나무숲은 피톤치드가 풍부할 뿐만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제공합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부부의 모습에서 과거를 회상해 보기도 합니다.

 

출발할 때는 왕복으로 걷는 것으로 알았는데 갑자기 일정변경을 통보합니다.

금강송관리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소광천입구까지 내려가서 그곳에서 출발지까지 걸어간다고 합니다.

오늘은 특별서비스라고 합니다. 과연 이것이 특별서비스일까요?

처음 마음 그대로 쭉 걸어가는 것이 도보여행의 매력이 아닐까요?

 

그러나 막상 소광천입구에 내리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가더군요.

우리부부는 소광천입구에서 내려서 출발지까지 걸었습니다. 길가에 핀 물봉선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습니다.

가이드가 없는 우리부부만의 자유로운 여행길이 더없이 행복한 탓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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