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行도보길

영덕 대소산 망일봉 야영산행

행운57 2013. 7. 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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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13~14.

 

오래전부터 야영지로 찜해 두었던 영덕 대소산 망일봉 망일정으로 야영산행을 떠납니다.

오전 일정으로 포항 내연산 매봉 & 삿갓봉 산행을 마치고 영덕휴게소에서 야영준비를 하여

산행출발지인 영해초등학교로 갑니다. 영해초등학교  뒷길(원당1길)을 따라 샛별노인요양원과

경북기독보육원을 지나면 목은이색등산로 안내도가 있습니다.

 

산행코스는 영해초등학교 - 사거리 안부 - 대소산 봉수대 - 사거리 안부 - 망일정 야영 -

-사진 구름다리- 목은기념관 - 괴시리 전통마을 - 영해초등학교 원점회귀입니다.

이 등산로는 영해주민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산책코스입니다.

등산로는 솔향기가 그윽한 소나무 숲길이어서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첫번째 정자가 있는 쉼터입니다.

동네주민들이 정자를 깨끗히 관리하여 이방인들이 이용하기에 미안할 정도입니다.

 

 

"심중에 짐 여기두고 오늘도 즐겁게"

사실, 여기에 올 때 마음의 짐 미리 다 비우고 왔습니다.

마냥 즐겁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들리던 천둥소리가 점 점 가까이 더 크게 들립니다.

두번째 만나는 정자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먹구름과 함께 천둥소리는 멈출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 이정표 방향으로 가면 망일봉이 지척인데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주민들이 올라 올 수 있는 시간에 정자에 텐트를 칠 수 도 없어 천둥과 함께 걸어 보기로 합니다.

 

 

천둥이 치거나 말거나, 베낭이 무겁거나 말거나 산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합니다.

 

영덕블루로드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 갑니다.

 

 

젊은 시절에는 야영과 비박산행이 몸에 베었는데 나이 들어서는 야영이나 비박의 기억이 거의 없네요.

 

 

 

대소산 봉수대 방향으로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갑니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대소산 봉수대가 보이는군요.

 

안부에 블루로드 쉼터 정자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야영을 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망일봉에 비해 조망이 시원찮습니다.

 

 

대소산 봉수대에 올랐습니다.

 

봉수대 주변은 패랭이꽃으로 물들었습니다.

 

 

봉수대에서는 축산항과 죽도섬 조망이 일품입니다.

 

가야 할 방향의 산들이 올망 졸망하게 펼쳐집니다.

 

사거리 안부로 그냥 되돌아 가지 않고 다른 길로 빙 둘러서 갑니다.

사거리 안부 직전에 그네가 있네요.

 

 

사거리 안부를 거쳐 망일봉 망일정에 올랐습니다.

망일봉은 관어대 탐방로 안내도에는 망월봉으로, 망일봉은 다른 지점으로 표기되어 있군요.

 

망일정 정자에 텐트를 쳤습니다. 18년 된 3인용 살레와 텐트입니다.

천둥소리는 비를 몰고 옵니다. 늦은 오후에 천둥과 빗속을 뚫고 올라 올 사람은 없을테니,

이 산중에는 오로지 나 혼자서 자연과 교우하면 되니, 걸림없는 야영입니다.

비는 시원한 바람을 몰고 옵니다. 그래서 비가 고맙습니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나서, 108배 절을 합니다.

 

가진 것은 별로 없어도 부족한 것 또한 없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산의 관찰자가 됩니다.

 

평소에는 먹지 않는 묵은지 라면을 끓였습니다.

막걸리 한잔 곁들이니 신선들이나 먹음직한 만찬이 됩니다.

 

영덕에서 생산되는 칠보주는 각종 한약재로 만든 건강술입니다.

한약 냄새가 강하니까 술 맛은 별로지만...

 

멀리 관어대가 있는 상대산이 보입니다.

 

비가 그치고 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낭만과 자유가 흐르는 시간입니다.

어둠이 내립니다.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습니다. 산모기의 공격이 대단합니다.

텐트안으로 피신을 합니다. 좀 갑갑해 집니다. 잠을 청해보지만 잠이 오지 않습니다.

비장의 카드로 남겨둔 막걸리를 마십니다. 적당히 취기가 오릅니다.

솔바람소리와 풀벌레 소리 등이 뒤엉켜 들려 옵니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아 마지막 카드인 천수다라니를 염송합니다.

어느새 잠들었는지 눈을 뜨니 새벽입니다.

 

 

수평선에는 구름이 잔뜩 끼여 찬란한 일출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올라오기 전에 텐트를 철 수 하기위하여 이른 아침식사를 합니다.

그러나 텐트를 철수 하기도 전에 잠이 없는 어르신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한분 한분 인사를 드리고 이런 저런 대화가 오고 갑니다.

오가는 대화속에 기분좋은 아침이 흐르고 있습니다.

 

텐트를 철수하고 정자를 물티슈로 깨긋이 닦아 냅니다.

평소보다 더 깨끗하게 정리된 정자의 모습을 보고 동네 어른들이 무척 좋아 하십니다.

 

06시 조금 지나서 목은기념관 방향으로 블루로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루중 새벽길을 걸을 때가 기분이 가장 상쾌합니다.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영해에서 사진리로 넘어가는 도로 위로 구름다리를 건넙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블루로드C코스 안내도가 있습니다.

 

 

명상하기에 딱 좋은 길입니다.

 

 

지금의 사진리 도로가 개설되기 전, 영해와 사진리를 넘나들던 옛길(임도)를 건너 갑니다.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를 지납니다.

 

관어대 탐방로가 새로 개설되었군요. 예전에 걸었던 길이지만 탐방로가 새로 생겼으니

산행 후에  관어대 탐방로를 걸어 보기로 합니다.

 

 

관어대 갈림길에서 목은기념관 방향으로 내려 갑니다.

예전에 없던 정자가 하나 나타납니다.

 

이 코스는 동네주민들이 잘 올라오지 않는 곳인데 값비싼 운동시설을 갖춰 놓았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내려서면 목은기념관입니다.

 

목은기념관입니다.

 

목은기념관으로 내려서니 관어대탐방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괴시리 전통마을을 둘러봅니다.

 

괴시마을 앞 연꽃밭에서 백련을 만나고...호지마을1길을 지나고...도로를 건너...예주9길...

예주8길로 이어지는 마을 안길을 이용하여 영해초등학교로 원점회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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